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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얼굴 / 권분자

짧고 긴 사유

by 권작가
편의점.jpg


25시 얼굴


권분자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24시 편의점은

마치 SNS 세상에 푹 빠진 듯

낮이 밤으로 연결되어

인터넷 불빛인 양 껌뻑였지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올려지는

그대들의 하루하루 이야기와 풍경을 들여다보느라 피로해지는 눈인 편의점은

캄캄한 세상을 굴리는 원동력이지


허공에 띄워진 눈알들,

달과 별 편의점

그 아슬아슬한 세계에 얼굴 끼워 넣을까말까

망설이고 망설였지


밤이 깊어질수록 셀카에 찍힌 보름달마저

절여진 카페인 같아서

불면의 나는 즐길수록 우울했지


낮과 밤 새벽으로 이어지던 나는

가면을 바꾸어 쓰듯

충혈로 붉어진 눈알은

습관처럼 또다시

여명의 해로

튀어 오르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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