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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종잡을 수 없는 / 권분자

짫은 단상 시

by 권작가
토마토1.jpg


날씨, 종잡을 수 없는



권분자



토마토밭을 짓밟는

폭우는 깡패새끼!


아직 덜 익은 계집애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치다니


피 터진 얼굴이 그렇게도 보고 싶었니?


욕설을 자양분으로 받아낸 토마토

득실거리는 모기떼라도 몰아내듯

포식자 운무의 눈빛을

기어이

노란 별꽃으로 뚫는다


솟아난 태양

꽃 떨어진 자리 무르익게 하시니

그 얼굴 인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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