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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Jul 27. 2024

치매 /​권 분자

짧은 단상 시


치매 


권 분자


 

늙은 거미 같은 어머니는

원고지를 펼쳐놓고

무슨 생각에 잠겼던걸까

 

거미줄 같은 뇌의 영상

그 여백에 뛰어든 나비

한 입에 삼켜버릴 수는 없었던 것일까 

 

허공에서 풍경을 정교하게 담던 원고지

나비가 뛰어들었고 

그녀는 헷갈려 한다

 

나비는 더 이상 먹이가 아니다

날지 못하는 나비 

버둥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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