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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권 분자

짧은 단상 시

by 권작가
치매3.jpg


치매


권 분자



늙은 거미 같은 어머니는

원고지를 펼쳐놓고

무슨 생각에 잠겼던걸까


거미줄 같은 뇌의 영상

그 여백에 뛰어든 나비

한 입에 삼켜버릴 수는 없었던 것일까


허공에서 풍경을 정교하게 담던 원고지

나비가 뛰어들었고

그녀는 헷갈려 한다


나비는 더 이상 먹이가 아니다

날지 못하는 나비

버둥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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