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긴 사유
꽉 찬 머릿속이라면 정리가 필요하다.
예전의 나를 새로운 나로 바꿔보는 거야.
폭발직전의 나를 대피시키는 임시방편으로 높이던 추상도도 그래.
푹 빠져 지배당하는 게 아니라 주변을 넓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비우려는데 웅크리는 흔적들,
오랜 시간의 찌꺼기는 걷어내야만 다시 빛을 찾아가는 거라고
툭 툭 기억의 조각을 뜯어내지만,
깊이 박힌 너의 목소리가 흩날리면
그 모든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아는 나는
비우고 털어내도 나를 놓아주지 않는 징징거림을
뻥 차버릴 만한 당장은 효과는 있어.
원시적인 나의 뇌를 왜 과거의 니들이 지배하는 거지?
나를 버려줘. 바뀌고 싶어 포기하는 거야.
내 잣대에 의존하는 게 익숙하고 편하다고?
나의 바깥쪽
너의 내부에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