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새벽 2시, 밖은 어둠에 잠겨있지만, 나는 늘 이 시간에 깨어있다.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는 불면증은 마치 얕은 수면 위를 불안하게 떠다니다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버린 기분이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이 불규칙보다 더 괴로운 패턴이 있을까.
베개에 얼굴을 묻는다.
베개는 밤새 뒤엉킨 잡념의 실타래이며 알림이 꺼지지 않는 과거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무겁다.
잠시 꺼 두어야할 낮과 끝없이 연결되는 밤,
어떻게 해야 과거와 미래를 해고하여 현재에게 쉴 권리를 부여할 수 있을까.
해고된 자아들이 더 이상 알림을 울리지 못하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