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풀어보는 예술, 예술가, 그리고 삶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작곡가가 있었습니다. 지방 대학 작곡과에 출강을 하면서 전자음악과 전통음악을 넘나들며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넓히면서, 대외 적으로는 전국무용제 음악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가시가 있었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꽃 같은 아이.
부부는 세상 모든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이 가는 길을 걸어갑니다.
고칠 수 있다고 고쳐야 한다고 모든 병원과 명의를 찾아가는 시절
절대자에게 모든 것을 간구하고 호소하고 항의하는 시절.
이후 많은 경우 장애아를 가진 가정이 해체되는 수순을 밟곤 합니다.
그 역시 그러한 길을 처절하게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발달장애는 고쳐야 할 질환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증상임을 깨닫습니다.
장애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의 높은 벽을 가난한 작곡가는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사회적 편견에 맞서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정면으로 싸우는 음악가
그때부터 “돋움 음악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매월 1회 콘서트를 치러 냅니다.
음악밖에 모르는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음악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는 음악으로, 공연으로 벽과 같은 사회에 이야기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무료 콘서트.
흔쾌히 지인들과 후배 음악인들은 그의 뜻에 동의 해 연주자로 참여해 주었고,
수많은 세월 동안 여러 극장들이 그의 콘서트에 흔쾌히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그는 공연 말미에 한번 등장합니다.
그리고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장애는 감추어야 할 죄악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사회의 문제입니다 "
돋움
사물의 높이를 높이기 위해 밑을 괴어 받치는 물건
스스로 힘을 돋우며 그리고 이웃에게 서로 돋우며 30년을 이어온 돋음 콘서트
그 공연은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마지막 주 목요일 이어질 것입니다.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예술가는 예술의 방법으로 항거합니다, 그가 예술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그 날까지.
예술로 밖에 이야기할 줄 모르는 천생 예술가 이상만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