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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우 Oct 18. 2023

둘리는 기생충이 아니다.

둘리의 아버지 김수정 작가님이 영화 기생충의 둘리판 패러디를 보고 씁쓸하다고 하셨단다.

나도 그렇다.


둘리는 어린이다.

구체적으로는 엄마를 잃어버린 아동이다.

길동은 둘리를 천덕꾸러기 취급하기는 하지만 둘리를 내쫓지 않는다.

둘리는 기생충이 아니라 길동이 임시 보호하고 있는 어린이다.

(문제는 이 어린이가 친구들 너무 많이 데려옴...)


길동이 착한거지(까칠하지만 조카인 희동이를 돌보고 계신 거 보면 역시 착한 사람이다.) 둘리랑 친구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 되지 않을까?

동심으로 돌아가 본다면, 둘리의 친구들은 말썽이 다소 지나칠 때가 많긴 하지만 길동의 개구쟁이 친구들이 되어 주니까 말이다!

(많이 먹고 넘 뻔뻔하지만... 역시 어린이들이 해맑게 크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길동 아저씨는 마당 있는 집에 사시니까 별로 안 불쌍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어른이 되어 하는 생각인 듯 싶다.


어린이들이 해맑게 크면 좋겠다.

길동처럼 좋은 어른이 조금 더 많은 사회에서 살면 좋겠다.

이제 한국의 경제 수준이 많이 올라갔으니 길동처럼 어린이들을 많이 키우는 집에는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이 주어지면 좋겠다.


그리고 아기를 낳아 보니, 둘리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르더라.

둘리야, 엄마 품에 빨리 돌아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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