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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Jan 15. 2024

셀프코칭, 치유의 범위

  우수아이아 등대를 떠 올리며


프레즌스를 유지하다


<우수아이아 등대_by photographer min>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본다. 느긋하게 흐르는 시간.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우수아이아 등대를 떠 올린다.

세상 끝, 최남단에 우뚝 서 있을 등대를 생각하며

고요히 프레즌스로 접어든다. 생각이 올라오면

굳이 마다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놓아둔다.


스스로 등대가 되는 셀프코칭, 치유의 범위가

확장되는 마법의 순간이다. 현존의 머속에서

가끔씩 쥐고 있는 욕심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

과감히 내려 놓는 지혜를 들숨과 날숨처럼

호흡하기로 한다. 아깝다는 마음을 툭, 놓는다.

삭제키를 눌러야 새로 시작할 수 있으므로.


밤새 가슴 에 써 두었던 분주한 기억들조차

그냥, 버려야 한다. 셀프코칭의 시공간을

치유로 채우는 마음의 불빛을 켠다.

등대의 방향으로 향하는 접속의 순간,

큰 숨 한번 들이 쉬고 난 후에 잠시 멈춘다.

한껏 고양된 호흡을 다시, 가만히 내어 쉰다.


누군가의 서툰 일상을 추앙하기로 한다.

외롭고 분주한 이야기를 빙산의 일각부터

헤아려 주기로 마음 먹는다. 그게 시작이다.

빙산의 밑 바닥, 깊은 욕망을 알아차리기까지

비로소 셀프의 범위를 확장할 준비를 한다.

나를 치유하고, 또 다른 어깨를 토닥일 참이다.


마음 속 버킷리스트에 한줄 메모를 남겨본다.

언젠가 비글해협의 한 평 육지에 닿는 그 날,

흉터로 남은 깊은 슬픔을 묻고 오리라고.

천진난만한 펭귄들 틈에서 호탕하게 웃고

미련도 없이 돌아 나오리라고.

마음이 그윽해지고 편안해진다.


셀프코칭, 그 치유의 범위가 무릇 넓다.

가만한 걸음으로 내딛는 겸손함이다.

마음의 매무새를 갖추는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다운 깊이와 넓이로 채운다.

일생을 함께 호흡하기로 동의하며,

치유의 마법에 빠져드는 끄덕임이다.


<비글해협의 섬_민작가의 미디어아트>

2024.1.15(월) 에스더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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