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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조금 더, 널 좋아하게 됐어

- 고양이의 시점

(고양이의 시점에서)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너를 관찰해.
누워 있을 때,
혼잣말할 때,
울다 말고 웃을 때까지.

그렇다고 표현을 자주 하진 않아.
너도 알잖아?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야.

괜히 옆에 다가가면
네가 너무 감동받을까 봐,
슬쩍 팔걸이에 발만 얹고 있는 거야.

사람들은 내 사랑을
“도도하다”거나 “츤데레”라고 부르지.
하지만 말이야,
사랑이 꼭 티 나야 진짜야?

나는
네가 아플 때만 옆에 있는 게 아니라,
네가 잘 때도,
밥 먹을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가.

그건 말이야,
오늘도 너를
어제보다 조금 더 좋아하게 됐다는 뜻이야.

사랑은 그렇게,
조용히 자라는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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