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과부하가 걸렸다
너무 쉬이 다가가고
너무 쉽게 단절되는
불투명 랜선으로 얽히고설킨 이들의 연결 회로,
그 이면에 덧난 아픔과 상처
되레 가짜가 판치는 세상 속에서
'진짜 인연'은 어느 호숫가에서 만나야 할까
숨죽인 찰나에도 끊임없이 나부껴야 할
산자들의 영혼(靈魂)이여!
내민 손의 향기,
마음 눈의 깊이,
심장 꽃의 뜨거움,
열린 품의 온유함,
발 디딤의 파동,
사람과 사람으로 맞닿아야 할
그 순결한 빛의 오감(五感)을 기억하라
거친 눈보라 속에서도 홀연히 등장할
참다운 인연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