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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Jan 04. 2021

가득히 넘실거리도록

공존의 이유 3

우리,
'맵시' 는 사람이 되기로 해요

거칠어 가는 사람들의 숲은 이미
초록 낯빛의 맵시를 잃어버렸어요

툭툭 쏟아내는 가시 돋친 말,
씩씩 토해내는 발그레한 불뚝성,
틱틱 건들대는 일그러진 미소,

상실의 시대 본말(本末)엔 사람의 맵시가
사라져 버렸어요

말 맵시는 인향(人香)이어서
여느 땐 이 나고
때때로 햇살 무늬 보이고
어느 날엔 비의  들린다는 것을

우리,
한 마디의 언어 끝에서 꽃 피우는
배려의 힘 ,
그 따뜻한 위력을 기억하기로 해요

붉으락푸르락

함부로 내던지는 말의 파문은
이제 그만!

소통의 기적은 함께 피워 하는
말의 향내,
함께 지펴야 하는 삶의 불꽃인 것을

신뢰의 빛으로 서로 물들어 가는
사랑의 빛으로 서로 보듬어 가는
당신과 나의 맵시, 그 공존의 아름다움이
어디서든 가득히 넘실거리도록

우리,
옴찍옴찍이라도 노력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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