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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Feb 08. 2021

희망곶으로 향하는 은빛 마차

공존의  이유 7

은빛 마차가 있어요
그대의 세월을 태우고 인생 끝까지 달릴

달가당달가당
삶 위의 길은 차디찬 안개 숲이에요.

굽이치는 탁류가,
알길 없는 바이러스가,

예고 없는 소소리바람이,

난데없는 불청객, 훼방꾼의 출현은
우릴 휘청대게 하더라도

잠깐 멈추어 두 손을 더 굳게 맞잡아요
토닥토닥 어깰 감싸요
별숲, 달마루에서 달군 체온을 나누어
기꺼이 앞으로 나아가요

덮치는 시련도 건너갈 수 있게
주저앉고픈 암흑도 감당할 수 있게

당신과 나,
함께 맞댄 우리 심장의 가장 따뜻한 선율,
명징한 그 고동 소리를 기억해요

인생은 가파르고 험해
천천히 천천히 렌토의 속도일지라도
끝까지의 행로를 포기하지 말아요

가람슬기
우리의 앞날 그 운명의 시간을 즐겨요

번쩍번쩍
어느 순간에도 '개맹이'를 스며들게 하리니

우리의 여정이 끝나는 그날,
나예 쏟아질 별똥별의 대평

그 종착지에서
우리의 소원이 환히 꽃 필 것을 믿어요

힘내어라 다소니여!
사위지 않을 늘해랑이 당신 곁에 서 있을 테니

여기, 은빛 마차가 있어요
그대와  삶 그린나래를 펼치어
희망곶 저 너머로 달릴...





*[덧]
- 렌토(Lento): '느리게'라는 음악의 빠르기말.

- 가람슬기: 강처럼 푸르고 슬기롭게.
- 개맹이: 똘똘한 기운 혹은 정신.
- 나예: 나비처럼 예쁘게.

- 늘해랑: 밝고 강한 사람.

- 그린나래: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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