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개미는기린의 목을 기어 올라단종(端宗)에 닿는다가장 높은 곳에 매달린 슬픔그 아래로 펼쳐진 굽이진 세월이제는 날 내버려 두겠다는저 무심한 자연의 등 위에서더는 붙잡을 미련도, 손잡을 허공도 없다개미는 그저기린의 눈썹 끝에 앉아지천으로 흩어지는 노을을 본다내버려진 존재가내버려 둔 세상을비로소 용서하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