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오해

by 김준완


발바닥 아래에 쌓여온
시간의 무게가
나를 붙잡는 것인지
밀어내는 것인지
끝내 알 수 없었다

땅의 부름을
자신의 결핍이라 믿은 이들은
고개를 들었다

등 뒤에 남겨진 그림자가 무거울수록
저 높은 곳, 창백한 구체는
유일한 목적지가 되었고

그들은 대기를 찢고
허공으로 몸을 던진다

가장 순수한 형태의 추락을
비상이라 부르며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달을 향해
달려간다

중력이 사라진 고요에 닿았을 때
그들은
멈춰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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