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불놀이

by 김준완

아이만 한 깡통 속
갇혀 있던 불씨가 밤의 지평을 달린다


휘두를수록 팽창하는 붉은 원
어둠의 복판을 도려내어 띄워 올린
단 하나의 보름달


달은 궤적을 벗어나 걷고, 뛰고, 날아올라
허공에 박힌 무수한 별이 되었다가
시린 땅을 적시는 화색(花色)으로 내려앉는다


그 뜨거운 회전이 끝내 틔워낸 봄


사라지지 않는 빛의 잔상은
기어이 누군가의 가슴에 점화되어
지워지지 않는 붉은 생각 하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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