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아이만 한 깡통 속갇혀 있던 불씨가 밤의 지평을 달린다
휘두를수록 팽창하는 붉은 원어둠의 복판을 도려내어 띄워 올린단 하나의 보름달
달은 궤적을 벗어나 걷고, 뛰고, 날아올라허공에 박힌 무수한 별이 되었다가시린 땅을 적시는 화색(花色)으로 내려앉는다
그 뜨거운 회전이 끝내 틔워낸 봄
사라지지 않는 빛의 잔상은기어이 누군가의 가슴에 점화되어지워지지 않는 붉은 생각 하나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