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개표 편
개표 다음 날, 출근한 단팥죽집.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선거 결과를 접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퇴근하고 저녁에 본 이모, 새벽에 깬 김에 본 이모, 아침에 뉴스로 확인한 이모까지.
서로 '개표 체험기'를 풀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모 1: 새벽에 화장실 가려다 TV를 잠깐 켰는데 말이지~ 어머, 이게 웬일이야! 그렇게 엉덩이를 붙이고 한 시간 넘게 보게 될 줄은 몰랐지 뭐야~
이모 2: 나 진짜 깜짝 놀랐잖아. 이번에 어떤 지역은 표 차이도 정말 얼마 안 났더라고!
이모 3: 나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봤어. 저녁에 보다 잠들었거든.
그때 갑자기, 이모 1이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아무튼 이번엔 지난번이랑 다르더라니까. 그, 그 단어 있잖아! 접전.. 막 엎치락뒤치락... 그거..." 하고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접전이면 뭐? 근소한 차이? 막상막하?"
"아니 그거 말고... 뭐더라~ 어우, 진짜 혀끝에서 도는데.. 그.. 막 그 이렇게 있잖아!"
그리고 마침내, 고민 끝에 외친 한마디
"그래, 맞아! 빅뱅이었지! 완전 초! 빅! 뱅!"
그 순간,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 터져버렸다.
'박빙'이 '빅뱅'이 되는 순간, 정치도 우주도 단팥죽집도 잠깐 팡하고 터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