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정말 웃기는 짬뽕이야!

줌마개그 따라가기

by 심동

단팥죽집에 출근하게 된 뒤로, 이모들께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젊은 네가 있어서 가게가 훨씬 활기차",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어". 이모들은 내가 있어서 좋다며, 이런저런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주신다. 그 말들 덕분에 나도 어느새 이곳에 웃음과 기운을 보태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어느 날엔 주방 이모가 딸이랑 아들에게 이렇게 소개했다며 깔깔 웃으셨다. "우리 주방에 새로운 애가 왔는데, 진짜 웃기는 짬뽕이야!". 무슨 의미인지 완벽하게 이해하기도 전에, '웃기는 짬뽕'이라는 단어가 주는 옛날 감성에 나도 모르게 한참을 웃었다. 사실 나는 이모들 덕분에 자주 웃고, 자주 배운다. 날이 흐린 날엔 "바람이 동서남북으로 분다 불어~"하시고, 내가 찹쌀을 씻다가 바닥에 쌀을 흘리면, "병아리 키우려는 거야?"하고 농담을 던지신다. 더운 날엔 "수정과가 너무 소리 없이 나가네~ 이걸 어쩐담~"하며 재료 걱정을 유쾌하게 풀어내신다.


이모들 말투엔 특유의 맛이 있다. 듣고 곱씹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고, 어느 순간 나도 그 말장난을 따라 하고 있다. 나는 이걸 '줌마개그'라 부르고 싶다. 아재개그와 다르게 훨씬 찰지고, 기발하고, 생활밀착형이다. 빙빙 돌려 말하는 것 같다가도 묘하게 정곡을 찌르는 유머. 어쩌면 이런 게 진짜 '생활 개그' 아닐까. 별것 아닌 순간도 가볍게 웃으며 지나가게 해주는 말의 온기. 그게 줌마개그의 진짜 매력이다.


반대로, 이모들은 나를 재미있어하신다. 정작 나는 뭘 특별히 하지 않는데도, 그냥 가만히 있어도 어딘가 포인트를 잡아내신다. 이모들의 웃음소리에 나도 따라 웃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레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내가 기운이 없을 때면 왠지 모르게 말수가 줄어든 게 눈치 보일 때가 있다. 이 따뜻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서, 괜히 다시 텐션을 끌어올리려 애쓰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웃기고 웃으며 서로를 챙기는 이 일상이, 어쩌면 요즘 내 삶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단팥죽집 우리들의 '하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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