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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우 Mar 08. 2024

데스 그립스

The Power Thst B

 외국 힙합, 소위 외힙을 접한다면 보통은 릴 우지 버트, 릴씨 성을 가진 래퍼들이나 기타 래퍼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록도 장르가 다양하듯이 힙합또한 장르가 다양한데, 힙합 앞에 익스페리멘탈이라는 실험이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 진입 장도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한국에서눈 XXX가 있고 외국에는 제이펙마피아 등이 있는데, 그 중 익스페리멘탈 힙합의 대표격이자 진입 정도가 제일 힘든 데스 그립스를 소개하려고 한다.


 인터넷계의 비평 황제, 앤써니 판타노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세크라멘토라는 미국 도시를 기반으로 한 프로듀서 자크 힐, 키보디스트 앤디 모리, 그리고 보컬인 mc 라이드로 이루어져있다. 왜 굳이 앤써니 판타노를 언급했냐면, 이들의 첫 앨범인 The Money Store에 10점 만점을 준 사람이 판타노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악은 굉장히 미쳤고 광폭하다. 다른 익스페리멘탈 힙합이 샘플링과 프로듀싱 선에서 힙합이란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선이라면 이들은 힙합이란 정르를 신경도 안쓰고 폭력적인 비트와 샘플링(기차 소리라던가 태니스 선수의 고함 소리라던가)를 이용하여 이게 힙합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거기다 얹혀지는 mc 라이드의 고함을 치는 듯한 랩핑을 덤. 이 삼박자가 어우려져 진입장벽을 두껍게 만들었으나 한 번 빠져든다, 그렇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데스 그립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데스 그립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했듯 장르의 다양성이다. 여러 음악들의 융합을 통해 정신 사납지만 그들만의 실험적인 정신을 내보이는데, 이런 실험적인 정신이 좀 엇나갈때가 있기도 하다. 1집이 인디 씬에서 큰 호평을 받고 대중들의 지지를 얻자 소속사는 이들에게 1집같은 스타일을 계속 꾸준히 하길 원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소속사의 간섭에 빡쳐 자신들이 스스로 앨범을 인터넷에 플었고 앨범커버는 멤버 중의 그곳을 사용한 No Love Deep Web을 발매하게 된다. 그 후 데스 그립스는 꾸준히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킴과 동시에 변화하려 하는데, 난 그 앨범들 중 The Powers That B가 제일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데스 그립스의 The Powers That B는 전자음악을 차용함과 동시에 록 음악을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1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동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장기를 선보인다. 또한 죽음에 대해서 다루면서 자신들의 폭력성이 단순히 고함을 내지르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깊은 면모또한 보여주는데, 가사는 솔직히 어려워서 못 듣겠다. 나도 판타노 리뷰보면서 안거다. 아무튼 이런 미친 에너지를 보여주는 힙합 앨범을 느끼고 싶다, 혹은 정신나갈 정도의 음악을 듣고 싶다면 데스 그립스를 한 번쯤은 듣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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