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우 Feb 29. 2024

벨벳 언더그라운드

The Velevet Underground an Nico

 펑크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런던 펑크와 뉴욕 펑크이다. 1970년대 뉴욕에서 시작된 펑크는 우리가 생각하는 너바나스러운, 그러니깐 다 때려부수는 그런 펑크와는 달리 좀 더 전위적인 색채를 띄웠고 그게 런던으로 건너가 런던 펑크가 된 것인데, 이 모든 것의 시초가 되는 밴드가 있으니 바로 벨벳 언더그라운드이다.

 존 케일(비올라)와 루 리드(기타, 보컬)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독특한 밴드는 말 그대로 언더에서 시작했다. 당시 포크와 재즈가 유행했던 뉴욕 신에서 현대 음악과 로큰롤을 결합한 이 밴드는 처음 들으면 정신나갈 음악을 시작했고 그런 괴짜스러움이 괴짜에게 통한 건지 그 당시 뉴욕 전위미술을 주름잡던 앤디 워홀의 눈에 들어가게 되었고 앤디 워홀이 그들의 스폰서이자 프로듀서가 되었다. 그렇게 앤디 워홀의 팩토리란 작업실에서 녹음을 하게 되고 앤디 워홀이 소개해준 니코라는 보컬과 합작하여 앨범을 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The Velevet Underground an Nico>이다.


 앤디 워홀이 그려준 바나나 모양의 커버가 더 유명한 이 앨범은 결과부터 말하자면 판매량이 저조했다. 노이즈와 불협화음, 똑같이 반복되는 듯 하다가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연주, 그리고 노골적인 가사와 제목까지.


 난 큰 결정을 내렸지

 내 모든 삶을 무효화하기로 말이야

 왜냐면 내 피가 들끓고

 내 정동맥으로 흐르면 죽음에 가까워질 때가 되면...

 -heroin에서 발췌


 이 가사는 말 그대로 보컬인 루 리드가 헤로인을 복용하면서 느낀 황홀감을 적은 곡인데, 요즘에야 그려러니 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이런 여러 기이함때문에 사람들은 이 앨범을 기피했다. 하지만 음악계의 거장인 브라이언 이노(여러 유명한 밴드들의 프로듀싱을 맡은 걸로 유명하다.)가 말하길

"이 앨범을 들은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들은 다 예술가가 되었다."라고 할 만큼 그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그들의 단순한 코드는 펑크의 기반이 되었고 여러 실험적인 정신은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계승되어 소닉 유스(노이즈 락 밴드)등에게 영향을 끼쳤다. 물론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해체된 다음에야 평가를 제대로 받았기에 발매 당시에 밴드는 루 리드와 존 케일의 다툼과 금전적 문제 때문에 2집 이후에는 존 케일이 탈퇴했고 사실상 5집까지 냈으나 밴드의 핵심이었던 루 리드가 5집에선 중도하차 했기 때문에 이들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았으나 그 영향은 비틀즈와도 비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단순한 앤디 워홀의 바나나라고 생각했던 커버의 이면. 그 음악을 한 번 오늘 들여다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전 06화 토킹 헤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