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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우 Feb 07. 2024

매일매일을 허비해

글을 써도 모르겠다.

 글을 쓴다 해도 아직은 돈이 되지 않습니다. 부모님께 그저 제가 뭔갈 한다는 안심만 드릴 뿐 그거에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매일을 허비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선을 다해서 글을 쓰지만 여전히 식객일 뿐, 아직 한량 짓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듭니다.

 

 옛날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뒤에 서서 게신 부모님과 누나를 생각하니 차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현실을 알아갈 수록 어깨가 무거워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하게 살자


 그 마음만 먹었습니다. 이제 그 무엇도 생각하지 말고 독하게 살자고. 옛날의 방황과 부끄러운 시간은 던져버리고 미래를 바라보자고. 그런데, 어떻게 해야 독하게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저 어머니와 아버지의 돈을 날리기만 하는지는 아닐지.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이런 생각을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이제야 철이 좀 들었구나." 그렇게 대답을 해주시더라고요. 조금의 뿌듯함과 많은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 이런 생각을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그러자 더 서글픈 말씀이 돌아왔습니다. "민우야,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너가 안락하게 잘 수 있는 보금자리 밖에 없다. 집푸어다. 집푸어." 그 말이 얼마나 슬펐는지. 그런 서글픔들이 저의 매일을 갉아먹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과거가 계속 후회가 됩니다. 어찌해야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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