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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우 Feb 08. 2024

라디오헤드

Ok Computer

 라디오헤드, 힙스터들의 아이돌. 우리나라에선 creep이란 곡으로 유명하지만 그들의 진가는 2집 <the bends>부터 드러난다. 라디오헤드의 시작은 원 히트 원더라는 위험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앨범은 그저 그랬지만 creep이란 곡이 상업적으로 너무 뜬 것이다. 이에 부담을 느낀 라디오헤드는 다음 앨범에 열을 가하며 자신들이 낼 수 있는 퍼포먼스를 다 내려고 했고 그 결과 성공하게 된다. 그렇게 나온 앨범이 <the bends>, 잠수병을 의미한다. 이 앨범은 상업적으로나 평론적으로나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그들은 원 히트 원더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후 라디오헤드는 좀 더 현대의 무기력함과 자신들의 회의적인 감성을 앨범에 녹여내려 했고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Ok Computer>란 앨범이다.


 <Ok Computer>는 airbag이란 곡으로 포문을 열면서 시작하는데, 그 뒤에 현대의 보헤미안 랩소디라 부를 수 있는 paranoid android란 곡으로 이어간다.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는 기계음과 불규칙함, 톰 요크(보컬)의 가녀린 목소리가 어울러져 음침하고 회의적인 그들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 후 후에 후술할 밥 딜런을 오마주한 subterranean homsick ailen에서 그들의 사이키델릭함을 보여주며 이어지는 곡들, exit muic, let down에선 숨막히는 고통과 현대의 무기력함을 보여주고 마지막에 가서 no surprise에선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가사로 죽음에 가까워지는 고통에 가까운 삶을 보여준다.


 이런 우울한 앨범이 과연 상업적으로 성공했을까? 성공했다. 앨범은 불티나게 팔렸으며 라디오헤드는 컴퓨터와 고통으로 이루어진 삶을 노래하는 가수로 거듭났으나 그 이후엔 너무나 상업적인 성공에 회의감을 느껴 그 회의감을 담아낸 명작 <Kid A>를 내게 된다. 키드 에이는 들어보면 이것이 락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그 당시 라디오헤드는 전자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전자 음악적인 요소를 적극 차용하여 록과 전자음악을 훌륭하게 조화시켜 낸다. 그리고 그들의 우울함 감성은 어디 안가고 오히려 더 심하면 심했지 정도로 가서 이 앨범또한 상업성을 의심하게 만드나, 키드 에이는 빌보드 1위를 기어코 찍어내고 만다. 이로 인해 라디오헤드는 평론과 상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낸 21세기 최고의 밴드로 거듭난다.


 라디오헤드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들이 잘하는 것과 실험성을 동시에 잡아낸다는 것이다. 라디오헤드의 앨범들을 듣다 보면 전작과 엄청난 괴리감을 느낄 때가 많다. 그들은 록에 기초하는 록밴드이지만 전자 음악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동시에 실험적인 요소를 첨가하여 각 앨범의 특색을 다르게 한다. 이런 앨범마다 다른 라디오헤드에 빠져들고 싶다면 우선 <the bends>를 통해 그들의 잠재력을 본 다음 다른 앨범들을 시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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