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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학습에 대한 생각

체육(신체활동)교육도 결국 반복에서 학습이 일어난다는 것

by 영인 Jan 10. 2024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뜻의 논어입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반복입니다.

위에 제시한 내용의 후반부.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저 선생님의 말씀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통해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은 학습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진정한 학습은 반복하며 익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란 아는 것입니다.

아는 것은 실천할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수학, 과학, 질서, 예절, 친구관계 등등.

배운 내용을 실천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배움의 결과, 학습이 되었다는 것일테지요.

학습은 1회성으로 듣는 내용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반복하고 적용할 때 학습이 완성됩니다.


체육교과는 초등학교 현장에서 단연 가장 인기있는 과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교과는 특이합니다. 반복을 하지 않습니다. 늘 새롭습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즐거운 체육수업을 계획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너무 재미 위주로 흐르다보니 신체활동에 대해 계열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흥미를 위해 항상 새로운 활동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풍선놀이 활동.

내일은 달리기 활동.

모레는 영역형 경쟁 축구.

다음 주는 다같이 즐기는 플라잉디스크 활동.


물론 각 활동을 위해 계열성을 가지고 지도합니다. 던지기 연습을 한 이후에 게임활동으로 구성하지요.

하지만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체기능이 좋은 학생들은 한 번의 연습으로 충분한 연습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는 다른 교과와의 비교를 통해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수학시간. 

구구단을 못외우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구구단을 외울 때까지 검사를 합니다.

학생은 반복하고 또 반복합니다. 이때 체육교과와는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학생들의 개별적인 수학능력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구구단을 다 외우느냐 못외우냐로 통과 여부가 결정됩니다. 

지난 단원 평가를 100점 맞았건, 50점 맞았건. 2단에서 9단까지 틀리지 않고 외우면 통과입니다.


체육시간.

플라잉디스크를 활용하여 얼티미트 경기를 했습니다. 

던지기 및 받기 기능이 부족한 친구들이 있어서 1차시에는 게임을 적용하지 않고 기능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플라잉디스크는 축구와 같이 대중적인 활동이 아닙니다.

신체기능이 좋은 학생들은 곧잘 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많이 보입니다. 

연습이 좀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시합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시간에는 축구를 한다고 안내합니다. 

그 누구도 플라잉디스크 던지고 받는 기능이 부족하다고 하여 반복해서 연습을 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왜 수학이랑 체육이 다른가요?

수학은 머릿속으로 공부하는 내용이고, 체육은 신체활동이라서 그런 것인가요?

아니면 수학은 수능에 나오고, 체육은 수능에 나오지 않기 때문인가요?


플라잉디스크를 반복해서 학습하고 잘 익히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지 평생체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번 자신감이 떨어지만 앞으로 이어지는 체육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교사들도 새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체육수업이 반드시 재미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학시간에 학생들이 재미없다고 이야기해도 교사는 꿋꿋하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체육시간에 학생들이 재미없다고 하면 의기소침하지요. 준비가 부족했다며 스스로 자책하곤 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체육수업에서 반드시 재미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기능연습을 잘 익히고, 그 시간을 잘 인내하고 익혀내면, 더 넓은 체육의 세상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학교 체육을 바탕으로 학생이 스스로 재미있는 체육을 찾아내고 평생 운동하는 사람.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의 삶은 학생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체육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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