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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린혜원 Oct 28. 2020

개와 늑대의 시간

사진으로 짓는 詩/디카시 2

날 떠나던 그대 뒷모습

사랑이었나, 고통이었나

어둠도 빛도 아닌 시간 속

우리 그리움은

갈 길을 잃었네.


사물을 명확히 분간함이 힘든 이 시간을 좋아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으로 살아가길 원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것이 善인지, 혹은 惡인지 판단이 흐려지는 시간. 하여 가장 인간적인 시간일지도. 완전하게 해가 넘어가기 전 서서히 깃드는 어둠 어디선가 나를 노려보고 있을 또 하나의 나를 만나게 될 것이기에, 이즈음엔 단단한 마음의 채비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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