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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린혜원 Nov 06. 2020

종이 울리네. 그리움의 종

사진으로 짓는 詩/디카시 4

마음은 그리움의 비를 맞고 자란다

하염없이 쉬지 않고  내리더니

너무 무거워, 날로 버거워

아래로 아래로만 자라나 이 되었다

온몸으로 울린다  가, 닿게.

그리움의 종.

거꾸로 핀듯한 꽃 하나에 시선을 뺏겼다. 얼마나 처절한 그리움이길래, 언제부터 시작된 사랑이길래 이렇게 울리려고 애쓰는지 알고 싶었다. 마음에서 이는 파문은 그 진폭이 넓고도 넓어 공기를 뚫고, 시간을 건너 그에게로 가닿는다. 그가 누구이든 순간 진동을 느꼈다면, 울려 퍼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오늘 저 몸이 진다 해도 마냥 슬프지만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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