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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린혜원 Oct 26. 2020

단풍, 타다

사진으로 짓는 詩/디카 시 1

이 生 접기 전 마지막 당부 위해
온몸 불살라 종일토록 타오르나니, 

그대여!
다시 한번 내 이름
목청 높여 끝끝내 불러주오.

선혈이 낭자하다. 얼마나 끈끈한 삶이었길래 이토록 붉을 수 있는지. 해마다 단풍을 마주할 때면 벅찬 경외감으로 계절을 지새우기 일쑤다. 단풍이 물드는 것은 한 시절과의 작별을 고함이기에 화려하고 선명한 외양, 그 뒤의 발자취를 읽어내기 위해 더욱 크게 가슴을 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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