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우주로 향한 경쟁에는 전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습니다. 버진항공,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 엑스 간의 우주여행 경쟁은 비용, 안전, 대중화 등의 해결 과제는 남겼지만,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의 서막을 열어젖혔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시도하여 2025년까지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낸다고 합니다. 대한민국도 2022년 6월에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자력으로 만든 발사체를 자국 영토에서 쏘아 올린 7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뒤로 하고 동네 뒷산 야외 운동기구 '거꾸리'에 가만히 매달려 있었습니다. 지구별에 거꾸로 매달려 밤하늘을 보고 있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지구 중력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자아를 성찰하는 메타인지의 시간입니다. 나무는 지구별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나뭇잎 물결 사이로 스산한 소리를 일으키면서 바람은 무심히 작은 숲을 지나갑니다. 나무는 태양과 우주를 향해 가지와 잎을 길고 풍성하게 뻗고, 바람과 비와 곤충들을 매개로 다른 공간으로 확장해 나갑니다. 나무들처럼 우리의 진로와 우리의 인생도 미지의 공간으로 풍성하게 뻗어 나가겠지요. 사람은 또 하나의 우주입니다. 큰 우주 속에 작은 우주들이 어울려 살아갑니다. 고귀한 존재들은 어느 시간을 어떻게, 어느 공간에서 무엇으로 살아갈까요? 지구별에 매달려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몽골에서의 밤하늘이 그리워집니다.
너무 멀리 갔습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치열한 경쟁을 마주할수록 우리의 스트레스는 더욱 커져 갑니다. 우리는 위로받고 싶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치열한 경쟁, 제한된 경제적 사정 때문에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여전히 일상 공간에 묶여 있습니다. 먼 미래나 저 멀리 우주를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다른 나라는 커녕 국내 여행지로 떠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에겐 우리를 공감하고 위로해 줄 공간이 필요합니다. 멀리 떠날 수 없다면 일상 공간에서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동네 공원, 동네 산책길, 동네 편의점, 동네 카페, 동네 책방, 동네 상점, 동네 도서관, 어떤 곳이든 상관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직장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에서 교감하고 소소한 위로를 받습니다. 여러분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 줄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 하나씩 구하셨나요?
고단한일상의탈출구, 카페
고단을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위로를 받는 곳이 카페입니다. 우리나라 젊은 직장인들이 열렬히 사랑한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테이크아웃(takeout) 전문점 앞에서 기다리다 보면 가끔은 쓸쓸한 생각이 밀려옵니다. 커피점은 누군가의 소중한 직장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누군가의 노동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과 열정이 녹아들어 간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결과물은 일회용 용기에 담겨 누군가의 욕망을 위해 일회용으로 사라집니다. 노동을 위한 각성 목적이 아니라 좋은 향기를 느끼고, 맛을 음미하고, 사람, 시간, 공간과 교감하면서 쉴 수 있는 여유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회용 사회!'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면서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일회용인가 하는 쓸쓸함이 듭니다. 순간 더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저렴한 감상 시간도 사치라고 치부하며 바쁘게 돌아가기를 강요하는 사회에 타협하는 것도 사실은 나입니다. 직장과 카페는 21세기 우리 사회의 치열한 생존 경쟁과 순간의 휴식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상징 공간입니다.
대한민국에 커피가 도입된 지 100여 년입니다. 커피 열풍은 카페 열풍으로 변해갔습니다. 카페는 작고, 스토리가 있고, 깊이가 있고, 마니아층이 있는 커피 전문점에서 이제는 대형 프랜차이즈 체인 베이커리 카페로 변해갑니다. 사람들은 '사이렌'에 홀려서 스타벅스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한 때 공정무역이 화두가 되면서 몇몇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판매가격이 논란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관련 기업 측에서는 자신들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문화를 파는 기업, 공간의 경험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카페는 이제 단순히 커피를 사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공간을 경험하고 공유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카페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달달한 카페 음료를 좋아하고, 최신 유행의 멋지고 세련되고 독특한 스타일이 있는 공간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카페에서 각자 또 다른 사이버 공간에 접속해서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경험을 공유하느라 바쁩니다. 아이들은 SNS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존재를 인지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부러워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행복해집니다. 자신도 친구들의 사연에 하트나 댓글을 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행복은 이렇게 외부에서 옵니다. 자랑과 과시일까요?, 인정의 욕구일까요? 카페에는 시간과 공간의 동시성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의 경험이 섞여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얼마만큼 행복한가요? 카페를 자주 찾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마냥 행복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무언가 다른 방식이 필요하고, 그것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공간감수성을높이는 5가지방법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어떻게 시간을 살아갈까?'로 이어지듯이 '공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공간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한 느낌이나 이해는 인간의 삶에서 즐거움과 고통, 행복과 불행 등의 실질적인 가치 평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공간에 대한 학문적, 경제적 접근보다는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나 느낌을 중요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를 표현하는 '공간 감수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공간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성질이나 성향을 의미하는 공간 감수성은 지리, 건축, 인테리어, 일상생활에서 많이 언급됩니다.
"세상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현상들은 모두 우리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지리'를 알아가는 것은 공간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 자기중심적인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더 넓은 세상에 관심을 갖는 것, 그래서 가슴으로도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 펴낸 <세계지리, 세상과 통하다>에 나오는 공감 감수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에게는 공감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일상적인 삶의 터전인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로 삶의 공간을 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간을 단순히 물리적 환경이나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나 소유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담겨 있는, 머무르고 음미하며 공유하고 함께하는 의미의 시각에서 보려고 하는 시도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시간을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고 만들어가고 함께하는 의미의 시간으로 이해하려는 관점과 비슷합니다. 나아가 그 시공간 속에서 생산된 노동의 결과물을 단순히 생산된 재화의 양이나 화폐 단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열정과 인생이 담겨 있는 의미의 총체물로 보려는 시각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말로 모건의 <무탄트 메시지>가 생각납니다. 미국 출신 여의사의 호주 원주민 '오스틀로이드'와의 4개월 간의 감동 동행 여행 이야기입니다. 현대 물질문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참사람 부족'의 메시지는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감동적입니다. 그들은 땅, 하늘, 생명체, 물, 바위, 공기 등 모든 자연과 완전한 동일체로 살아가고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존중합니다. 그들은 자연의 모든 것을 공유하며 어울려 살아갑니다. "서로 합의하여 함께 땅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인간적인 방식이다. 소유는 한 개인의 만족을 위해 남들을 배척하는 극단적인 방식이다." 대지, 자유, 생명, 영혼, 영성을 단순히 생태론적 사고로 요약하기에는 우리의 존재와 삶에 대한 성찰은 너무도 부족합니다.
진짜 여행인지 픽션인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참사람 부족'의 메시지인지, 백인 여의사 말로 모건의 메시지인지는 아직도 헷갈리지만 참 마음에 들었던 표현은 또 있습니다. 호주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참사람 부족'은 이 세상에는 일곱 개의 방향이 있다고 믿습니다. '동, 서, 남, 북, 위, 아래, 안'. 이 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금의 아내에게 이 말로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동, 서, 남, 북, 위, 아래, 안이라는 일곱 개의 방향과 공간에 당신을 내내 담아두고 사랑하고 싶다'라고. 다행히 성공했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무탄트 메시지> 덕분입니다. 공약은 다 못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노력 중이고요.
몇 년 전에 호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거리 가족 여행이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잘 짜인 패키지 관광으로 갔습니다. 브리즈번으로 들어가서 시드니로 나왔는데 이동하는 비행기나 버스 안에서 가끔씩 <무탄트 메시지>가 생각났습니다. 다음번에는 '아웃 백'과 '울루루'에 가서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하루 온종일 그 공간에 내가 동화되어 머물고 싶다는 꿈을 또 꾸기도 했습니다. 아마 '참사람 부족'이 세상에 대해 가졌던 높은 공간 감수성에 대한 호기심과 그들의 메시지가 주는 울림이 마음 속에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공간 감수성을 높이는 본질적 방법은 공감과 이해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일상 공간과 세상에 대한 관심 갖기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일상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출발해서 세상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어른이라면 그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다만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진로도 결국 세상에 대한 관심인 것입니다. 자신의 진로는 각자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의 특성과 미래사회변화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합니다.
둘째, 지역성에 대한 이해하기입니다. 지역성은 타 지역과 구별되는 그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해당 지역의 인문환경 및 자연환경 등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됩니다. 지역성은 시간의 경과와 타지역과의 상호 작용으로 변화하기도 합니다. 지역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포의 차이, 관계에서 나타나는 현상, 영향, 상호작용 등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셋째, 다양한 방법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유를 생각하기, 관계 지어 바라 보기, 다르게 보기, 멀리 보고 가까이 보기, 입장을 바꾸어 바라 보기, 머무르며 보기, 주위를 돌아보기, 몸으로 느끼며 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는 연습을 해보기 바랍니다.
넷째, 다양한 공간 경험하기가 중요합니다. 여행과 관광은 삶에 여유와 휴식을 주고 행복을 얻기 위한 최고의 여가활동이자 진로와 직업을 위한 최고의 교육 방법이기도 합니다. 많이 보고 다양하게 경험하는 만큼 내 진로목표도 분명해지고 인생도 풍부해집니다. 굳이 먼 여행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도 다양한 공간 경험이 가능하니 생각을 바꾸고 찾아보고 시도해 봅시다.
다섯째, 민주적 관점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공간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상호작용이 존재합니다. 우리 사회의 최고 가치이자 사회적 합의는 당연히 민주주의입니다. 내용적 측면에서의 민주주의는 대화와 토론, 타협과 양보, 사회적 연대와 관용으로 작동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공간도 이러한 실질적 민주주의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공유하며 의미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차이를 인정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행복의지도
공항행 버스를 타고 인천대교를 지날 때면 늘 낯선 시간과 낯선 공간으로 들어가는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설렘과 쓸쓸함이 교차하고, 가벼움과 무거움이 뒤섞이는 이상한 마음에 약간은 혼란스럽고 약간은 뭉클하기도 합니다. 아마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느낌 속에 나의 진로, 나의 인생, 나의 행복들이 묻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욕망과 행복의 종착지는 인천공항인가?' 문득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모두들 여기로 모여듭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어딘가에서 다시 살기 위해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되돌아옵니다.
전국의 많은 시외버스 노선은 승객 감소로 운행 중단되지만 유독 공항 노선만은 승객이 증가합니다. 특히 인천공항이 더욱 그렇고요.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중소도시들도 이제 웬만하면 거의 다 인천공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서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납니다. 세상을 연결하는 문명의 편리함을 이용하기 위함이겠지만 우리가 이 길을 나서는 것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겠지요?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행복을 위해서 얼마나 자주 떠나고, 얼마 만에 돌아오십니까? 아니면 영영 돌아올 기약이 없는 길을 떠나는지요?
여행과 관광은 행복해지는 최고의 여가활동이자 교육 방법입니다. 수업 시간에 나의 진로를 고려하여 내가 살고 싶은 나라와 장소에 대해서 탐색하는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화성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칭찬해 줬습니다. 스케일이 크지 않습니까? 다만 지구에서 했던 인간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지 않기를 가르치고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살면 행복할까요? 에릭 와이너는 <행복의 지도>를 통해서 이에 대한 답을 하고자 했습니다. 저자는 행복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1년의 시간을 네덜란드, 스위스, 부탄, 카타르, 아이슬란드, 몰도바, 태국, 영국, 인도, 미국 등 10여 개 국가를 여행했습니다. 그중에 세 개의 나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은 무슨 일에도 관용을 잘 베푸는 편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의 방식에 관용적 태도를 보입니다. 다만 자유에 뒤따르는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전 세계 모든 이민자들을 쾌히 받아들입니다. 이런 네덜란드의 높은 문화 흡입력, 개방성, 개척정신, 관용 정신은 좁고 척박한 땅과의 싸움이라는 환경적 영향과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네덜란드인들은 전 세계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교류하며 잘 적응해서 살아갑니다. 네덜란드, "행복은 끝없는 관대함에서 시작된다."
스위스인들은 능률적이고, 시간을 정확히 지킵니다. 스위스는 모든 것이 깨끗하며 규칙을 잘 지키고 대단히 기능적인 나라라고 합니다. 이것은 행복의 증가는 몰라도 적어도 불행의 원인은 많이 없애 줍니다. 스위스 인들은 시기심이 행복의 커다란 적이란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들은 돈 얘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분발과 경쟁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절망 속으로 빠뜨리게 합니다. 모든 것이 공유되고 공개되는 디지털 세상의 중심 SNS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스위스는 네 개의 공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고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직접민주주의를 합니다. 이것은 같은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독특한 문화이고 삶의 방식입니다. 그들은 대량의 초콜릿을 소비합니다. 스위스, "행복은 완벽함에서 오는 권태이다."
미국인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 중 하는 이사라고 합니다. 그들의 조상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행복을 찾으려 이주해 온 쾌락 난민이었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떠받드는 '개척 정신'이란 결국 더 행복한 곳을 찾으려는 갈망의 다른 이름입니다. 하지만 "항상 한 발을 문 밖에 놔둔 상태로는 어떤 장소도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라고 합니다. 이 순간 여기에 충실히 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장소의 변화가 행복을 가져오긴 하지만 저자는 "낙원은 움직이는 과녁과도 같다."라고 말합니다.
행복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자는 네덜란드의 한 대학에서 운영되는 ‘세계 행복 데이터베이스’에서 행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찾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낙천적인 사람이 비관적인 사람보다, 기혼자가 독신자보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학학위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석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는 학사 학위만 있는 사람보다는 덜 행복하다는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정상적이고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 바쁜 사람이, 직장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근할 때는 불행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자는 가난한 사람보다는 행복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근소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연구 결과이고 가치관, 문화권, 국가, 계층, 사회적 조건 등에 따라서 행복의 기준이 각각 다르기에 행복의 대답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행복은 어느 정도의 조건과 기준은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도 대답도 없는 셈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요? 이 역시 마찬가지로 정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형태, 조건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행복한 나라들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행복하다."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적어도 불행의 조건이 무엇인지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불행의 조건을 없애는 작업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에 관한 걱정을 그만두고 자신의 불행에서 뽑아낼 수 있는 보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편이 더 낫다." 긍정적인 시각!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해질 수 있는 노력을 하는 내가 더욱 중요합니다. 행복은 바로 이것에서 시작되고 이것 자체이기도 하니까요.
지금까지 공간 감수성과 공간에서 누리는 행복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공간 감수성은 일상 공간과 세상에 대한 관심, 지역성 이해, 다양한 관점과 방법으로 바라보기, 다양한 공간 경험하기, 민주적 관점 지향 등을 통해서 높일 수 있습니다. 삶은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만 필요한 게 아니라 '공간'도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삶은 시공간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형식의 여행을 통해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행복의 기준과 장소를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챌린지 미션: 워킹투어시작하기
지속 가능한 발전, ESG,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 일상 공간과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져 봅시다. 최고의 방법으로 워킹 투어를 추천합니다! 지역의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기록되지 않았던 근현대 역사골목, 전통시장 및 상업 명물 골목, 문화거리, 일상 공간을 걸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 감수성을 키워봅시다. 생태, 재생, 관계, 공존, 문화, 공감, 이해 등의 단어는 지속 가능한 행복은 물론 지속 가능한 진로를 더 풍부하게 합니다. 지금 당장 가볍게 떠나 봅시다. 소중한 것은 항상 지금 바로 내 옆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