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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진로 교사의 어느 하루 - 우리는 무엇인가 되고 싶은 존재들

by 해 말고 달

나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들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치적 싸움을 만들어 내지도 않을, 대단한 명예나 부모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처럼 보편적인 삶의 방식을 바꿔놓은 영향력을 지닌 것도 아닌 그런 일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을, 자연을,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p13


별 이야기는 그만하려고 했는데, '꼬꼬독' 때문에 이제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까지 소환되었습니다. '꼬꼬독'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이라는 뜻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처럼 탐구 과정이 비슷합니다. '꼬꼬무'와 같은 탐침 질문은 학생부 종합 전형 면접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질문 기법입니다. '꼬꼬무'와 '꼬꼬독'은 무엇인가를 탐구할 때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왜 고귀한 존재인지, 자기의 삶이 왜 소중한 지 '별'에서 과학적 이유를 찾아 이야기해 주다 보니 이 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별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진로 교사로서 마음에 남은 대목이 있습니다. 특히 '무해한 사람'이라는 지점에서 무언가 한 대 심하게 얻어맞은 것처럼 울림이 계속됩니다.

언제부터인가 '무해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많이 보이고 들립니다. 선한 사람이 아니고, 그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 오히려 훌륭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그런 세상입니다. 그런 표현을 사용하고, 그런 표현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같이 어울려 살기 힘들 정도로 서로에게 많은 상처와 해를 주는 사회가 되었나?'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2024년 우리 사회의 정치 현실을 보면 막장 드라마도 이런 막장 드라마가 없습니다. 상식, 도덕, 윤리, 정의, 법률이 다 무너져 버리는 것을 보면서 아버지로서, 교사로서 참담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물어보면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습니다. 교과서와는 너무나 다르고, 잘못되었고, 웃기는 세상 이야기이니까요. 학생들도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아니까 아예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되돌아올 대답이 뻔한 데다가 솔직한 답도 들을 수 없으니까요. 그냥 모두들 SNL 코미디처럼 웃고 소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잡아준다고 교과서 내용을 보태면 최악의 꼰대가 되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가만히 같이 웃고만 있어야 합니다. 교육은 없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그래도 직장으로서 학교가 좋은 점은 온통 무해하고 착한 아이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끔 굉장히 잘못된 행동을 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고, 아직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실수도 하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금세 무해하고 착한 아이들로 회복됩니다. 자신의 진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생활하는 무해한 아이들,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무해한 선생님, 학교는 바깥세상에 비하면 무해한 천국입니다. 무해한 사회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가능해집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진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몰입하는 사람, 자신의 권리와 자유는 누리되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을 지키는 사람,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아름답고 무해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를 진정 제대로 지키는 사람들은 무해한 사람들입니다. 무해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는 더욱 발전하고 건강해질 것입니다.

한 때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인생의 목표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사회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보고 난 뒤에는 그 꿈을 완전히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내 인생의 목표는 이제 '선한 사람'에서 '무해한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진로 교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무해한 사람이란 자신의 진로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사람, 그런 무해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런 무해한 사람들이 존중받고, 그런 무해한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좋은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런 무해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무해한 학생을 가르치고 상담하는 무해한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고 싶어 한다!

우리 모두는 무엇인가 되고 싶은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 되고 싶다는 말은 한마디로 자아실현을 의미합니다. 자아실현이란 자아의 본질을 완전히 실현하는 일을 말합니다. 개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매슬로(Maslow, A. H.)의 욕구 위계론에 의하면 욕구의 최고 단계입니다.

진로적 관점에서 자아실현이란 단순히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진로와 직업 활동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최대한 잠재력과 능력을 발휘하고 싶고, 최대한 성장하고 싶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동영상 자료를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진로 목표 설정이나 진로 가치관 수업을 할 때 보여 주는 자료가 있습니다. SBS의 <집사부일체> '박진영'편입니다. 최고의 가수이자 프로듀서이며, JYP 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인 박진영의 꿈과 도전 이야기입니다. 인생 최고의 목표가 20억을 버는 것이었던 그는 25살 때 국내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후에 미국 진출을 시도합니다. 'K-POP 최초 미국 진출'이라는 또 다른 꿈에 도전한 것입니다. 그러나, 5년을 준비한 프로젝트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부도 사태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좌초하게 됩니다. 음반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는 바람에 출시도 못해보고 실패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외부 환경의 요인으로 실패했습니다. 이때 그는 엄청난 좌절감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꿈과 도전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합니다.

박진영이 얻은 깨달음은 "내 꿈이 잘못되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두 가지 종류의 꿈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I want to be_____?"인데 "이것은 이루어지면 허무하고 안 이루어지면 슬프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것은 답이 아니라고 하면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대한 꿈을 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꿈은 위치와 수단이고,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대한 꿈은 진정한 꿈이자, 가치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I want to live for_____?" 여기에 들어갈 단어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꿈을 위치가 아닌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박진영은 내면도 정말 멋있는 사람입니다.

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제가 진로 교사가 된 이유 중에 하나는 누군가를 위해 배경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힘든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다시 출발점으로 안내하고 도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공감, 위로, 칭찬, 응원, 격려, 지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입시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쇼맨십으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받는 유명한 상담가나 입시 일타 강사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조용하지만 항상 곁에서 누군가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요즈음 제가 지향하는 교육 철학은 '실사구시, 지행합일, 지역기반', 이 세 가지입니다. 우리 사회 구조와 교육의 문제점을 보면서 너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것은 버리고 실제 현실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무엇, 실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엇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너무 거창한 구호나 캠페인보다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도움을 주고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우 어렵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게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론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지만 그래도 교육적으로 옳은 것은 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의 거울이듯. 학교에서는 교사가 아이들의 거울입니다. 다양한 교수법으로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행동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퇴근 후 일상생활에서도 수업이나 상담에 도움이 될 만한 것 있으면 메모하고 책을 사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교육 실천과 행동은 실제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우리 지역에서부터 하려고 합니다. 유니세프, 월드비전 후원을 통해서 먼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도 하지만, SOS아동보호센터 후원이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 재능 기부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내가 행복하고 우리 사회도 살기 좋아지는 데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말은 우주 팽창론에 근거한다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종착지는 단순히 공간적인 목적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종착지는 더 나은, 더 '나'다운, 더 행복한 무엇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인생과 진로는 이를 끊임없이 실행하는 무한반복의 과정입니다. 무엇인가 되기 위한 마지막 과정에는 정체성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인가를 탐구해야 합니다. 진로와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열심히 경험하고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뭐라도 되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


뭐라도 되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그리고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된다고, 삶은 내게 가르쳐주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p270


진로 교사로서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서 '시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마음에 담아두고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무해한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자기 자신에게 엄청난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많은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경험적으로 얻은 깨달음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으면 첫째는 가능성의 문이 완전히 닫히게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나중에 엄청나게 후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중에 더 큰 피해와 상처를 주는 것은 뒤늦은 후회입니다. 가능성의 문이 닫히는 거야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끝나지만, 뒤늦은 후회는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을 괴롭힙니다. 시도하고 실패했다면 그 과정에서 경험을 배울 수도 있고, 최선을 다한 자신을 인정할 수 있기에 속은 후련하고 마음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 뒤늦게 몰려온 후회는 심한 자책감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자신이 밉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고, 이런 마음은 계속 자신을 불편하게 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무너뜨려 또 다른 시작을 어렵게 합니다.

성공 경험이 적어서, 자신감이 없어서, SNS의 넘쳐나는 실패 경험과 실패 예측 때문이라서, 연습이 부족해서, 좋은 습관이 형성되지 않아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부모의 지원과 지지가 없어서…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를 대려면 그 이유는 수천, 수만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과 이유가 어디에 있든 간에 시도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진실입니다. 시도가 없다면 대기만성이든, 로또 당첨이든 그 가능성은 수학적으로 0%입니다. 그러니 이 진실을 꼭 기억하고 용기 내어 작은 걸음이라도 괜찮으니 첫걸음을 내디뎌 봅시다. 작은 걸음이 모여 뭐라도 이루어집니다. 각자의 처지와 조건이 다르니 조금 늦게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의 시도를 위해서라도 삶이 주는 이 위대한 진실만은 여러분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무게 중심이 내면에 있는 사람들의 특징

심채경 박사의 책을 읽고 '꼬꼬무'를 하다가 tvN <알쓸인잡>에 출연한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부족한 나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치 판단의 중심이 자신 안에 있는 사람들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진로 교사로서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심채경 박사는 가치 판단의 무게 중심이 자신 안에 있으면 안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천체를 예로 들어 설면하는데, 무게 중심이 천체 안에 있으면 안정적으로 존재하지만, 천체의 무게 중심이 궤도 밖에 있으면 행성이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는 '섭동'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가치 판단의 무게 중심이 자신 안에 있는 사람들은 SNS의 '좋아요'가 별로 없어도 괜찮고, 타인의 영향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섭동은 천문학이나 물리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인데, 주요한 힘의 작용에 의한 운동이 외부의 작은 힘이나 영향으로 인해 그 상태나 경로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때 무게 중심이 우리 내부에 잘 유지되고 있다면 덜 흔들리고 궤도를 이탈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진로나 공부 과정에도 해당됩니다. 정상적인 궤도로 경로를 잘 가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나 외부 방해 요소는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외부 방해 요소가 섭동 현상을 일으키는데, 우리가 진로 목표에 대한 명확한 가치관과 의지 그리고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덜 흔들리게 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도 금방 회복하게 됩니다.

이것은 선박의 평형수와 오뚝이 원리와도 같습니다. 선박 평형수는 선박의 밸러스트(ballast)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로 선박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여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오뚝이는 몸통 맨 아래쪽에 무거운 추가 들어 있어 무게 중심이 가장 아래쪽에 있습니다. 오뚝이를 밀어서 넘어뜨리면 높아진 무게 중심에 중력이 작용하여 복원력이 생깁니다. 낮은 무게 중심 때문에 넘어지더라도 금방 다시 일어납니다. 인생과 진로의 경로에는 언제나 방해하는 외부 요인들이 느닷없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힘은 바로 내면의 무게중심과 복원력에서 나옵니다. 낮은 무게 중심과 복원력은 진로에 대한 가치와 목표, 신념, 좋은 습관 등 탄탄한 기본기를 의미합니다. 무게중심이 내부에 있고 내면이 단단하면 어떠한 외부의 어려움과 시련에서도 굴하지 않고 회복 탄력성을 발휘해서 안정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무게 중심은 안녕하십니까?

그렇다면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목표와 관련해서는 목표 드러내기, 하루에 한 번 목표를 되새기기, 롤 모델 찾기, 다이어리 사용하기 등이 있습니다. 실행의 단계에서는 행동 장치 이용하기, 작은 성공 경험 쌓기, 규칙적인 습관 만들기, 긍정 정서 기르기, 성찰하기, 자신에게 칭찬하고 선물하기 등이 있습니다. 무게 중심을 잘 잡는 것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꾸준히 연습하고 실천하면 조금씩 좋아집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같이 시도해 봅시다.

자주 가는 산행 코스의 하산 길은 식당가로 이어집니다. 여러 식당과 술집의 광고물이 저를 유혹합니다. 하마터면 집에 바로 오지 못하고 샛길로 빠질 뻔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면을 사랑하는 제가 국수 가게 '면사무소' 앞을 지나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그 고통을 참아내면 '오늘 마실 술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포차가 나옵니다. '살이 아닌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헬스클럽 앞에서는 경각심도 들지만, 드럼 학원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앞에서는 다시 용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버스를 타고 오다 보면 집집마다 할머니들을 위한 '덜 아픈 세상' 의료기 가게도 있고, 큰 건물에는 'OO을 주름잡으러 왔습니다.'라는 성형외과가 있고, 다시 조금 떨어진 옆에는 '모든 일이 술술술'을 염원하는 술집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행복의 첫 번째는 즐거움입니다. 잘 즐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만족지연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수많은 방해꾼들에게서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로를 갈 것인지, 흔들리더라도 어떻게 해야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지는 재미있는 오후입니다.



[참고 자료]

심채경,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2021,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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