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0일(토). 오늘은 진로 설계 전략과 지원 가능한 대학 탐색을 주제로 집단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진로 설계는 대체로 자신의 진로 특성에 대해 이해하는 단계와 직업 세계와 관심 진로 분야를 탐색하는 단계를 거친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두 단계를 거치면 진로에 대한 목적과 직업 목표가 자연스럽게 생기게 됩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개인적 특성 정보와 환경적 요소를 재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의사결정은 정보 탐색, 대안 설정, 대안 평가, 의사 결정의 순서로 진행하면 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이런 합리적 의사 결정 과정을 배우거나 연습해 볼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감정이나 즉흥적인 느낌대로 또는 부모님, 친구, SNS 등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기대와 요구대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진로 디자인과 설계 과정은 꼭 안내하려고 합니다.
진로탐색은일반적원칙과개인차를고려해야
진로 발달 단계를 보면초등학교 때까지는 진로와 직업에 대해 인식하고, 중학교 시기에는 진로탐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로 갈수록 범위를 좁혀 가면서 깊게 탐색합니다. 이처럼 진로탐색은일반적으로넓고다양한것에서시작해서범위를좁혀가면서깊게탐색하는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진로와 직업 세계는 매우 범위가 넓고 직종이 다양하기에 진로 탐색을 시작할 때는 넓게 해야 합니다. 자기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두루두루 살펴봐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은 물론 자기 것이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직업 세계는 사회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직업에 따라서는 변동성이 큰 직업도 있기에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는 능력뿐만 아니라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도 키워야 합니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 진로 경로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성공은 물론 지속 가능한 진로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진로 탐색과 진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고 기다려주는 데에 인색합니다. 진로 탐색과 설계 과정에서 지나치게 빠른 결정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조급합니다. 교과만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도 너무 많은 선행을 강요하는 것이 우리 사회입니다. 진로발달에도 개인차가있다는것을인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만 15세 중학교 3학년이 되면 무언가를 결정하도록 사회적 강요를 받습니다. 그 선택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낙인을 찍기도 합니다. 요즘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진로를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선택 과목을 정해야 하기에 진로 미결정 청소년들은 많이 힘들어 합니다.
탁구장, 농구장이 아니라 더 큰 축구장이 여전히 필요한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축구장을 허용하는 관용과 인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용린 교수님의 말씀처럼 '축구공이 경기장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는 원칙'만 가지고 '축구공이 경기장을 벗어나려고 할 때 발로 툭 건드려 다시 경기장을 향하게'만 하면 됩니다. 학교 밖 청소년에게는 조금 더 넓은 운동장 필요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학교 밖으로 나온 것 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에 대한 이해는 '포기'나 '실패'가 아니라 조금 더 다른 기준, 조금 더 다양한 기준, 조금 더 넓은 운동장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나다 보면 '마음에 힘을 빼기', '욕심 버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깨닫습니다. 내 틀에 청소년들을 가두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코칭과 상담을 하다 보면 성격과 직업병이 저도 모르게 나옵니다. 교사와 공무원을 오래 하다 보면 성격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홀랜드 직업흥미 유형을 보면 관습형(Conventional)에 해당하고, MBTI 성격 유형은 INFJ입니다. 관습형과 J가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홀랜드의 관습형과 MBTI의 J형은 꼼꼼하고 계획적이고 책임감이 있는 편이라 장점도 많지만 유연성과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상담을 하고 나서 더 잘하고픈 욕심과 시간 제약 때문에 내가 너무 주도적으로 했나 후회될 때도 많습니다. 더 공감하고 더 이해하고 더 지지하고 응원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고 듣기', '내 설명은 조금 더 짧게 하기'를 늘 다짐하곤 합니다.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이라는 표현을 쓴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현재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가지게 될 직업은 여러 개라고 말합니다. 직업의 세분화 및 전문화, 융합형 직업의 증가, 과학기술과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직업의 탄생과 소멸, 비정규직 증가, 노동력의 세계적 이동 등 다양한 직업 사회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그러니, 빨리 결정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하게 하고, 그런 과정을 자기 주도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합니다. 미래 역량이 아닌 진로와 직업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기성세대에게 더 필요한 자세는 전인적 인간 성장과 독립이라는 교육의 본질과 양육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는 것입니다.
상담이나 조언은 일반 의약품처럼 평소에 가볍게 사용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전문 의약품처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구별해야 합니다. 약은 제대로 사용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문제 상황, 개인의 특성, 심리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어설픈 조언이나 쓴소리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목표는클수록좋을까? 드러내는게더중요해!
진로를 설계할 때 무조건 목표는 높고 크게 설정해야 좋을까요? 아니면 낮고 작게 설정해야 좋을까요? 이 세상 모든 답은 유튜브에 있는 세상이지만 그 답이 모두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에게 오는 학생들 중에는 "꿈은 무조건 커야 한다는" 그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상처를 많이 받아 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위축된 경우도 많습니다. 몇 번을 조용히 물어보니 자기는 아직 목표가 없거나 크지 않은데, 자꾸 부모님이나 주변사람들은 "너는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하니? 사내가 그렇게 소심하고 목표가 작아서는 되겠니? 아직도 목표를 정하지 못했니?"라고 나무라고 재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학생들은 그냥 진로 희망에다 공무원, 사회복지사, 교사 이렇게 적어 놓습니다. 자꾸 물으니까 대답하기도 귀찮고, 또 아예 아무것도 안 적으려고 하니 자신이 너무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고 하고 미래가 너무 불안해지니까, 그냥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그리고 다시 질문을 던지지 않을 만한 직업을 적어 놓는다고 합니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성공 비법을 연구한 라이너 지텔만은 <부의 선택>에서 목표를 높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라이너 지텔만은 누구나 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방법은 승자들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공한 부자들은 목표, 신뢰, 문제, 집중, 차별화, 자기주장, 가능성, 자기 암시, 끈기, 불만족, 아이디어, 마케팅, 열정, 능률, 속도, 돈, 균형이라는 키워드에서 남들과 다르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목표'입니다. 라이너 지텔만은 다양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목표'의 중요성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스타벅스와 맥도널드 제국을 이룬 사람은 창립자가 아닙니다. 미국 시애틀의 작은 커피 가게들을 인수해서 세계적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와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의 맥도널드를 인수해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세계를 집어삼킨 레이 녹스는 목표가 달랐습니다. 라이너 지텔만은 "목표가 소박하면 결과도 소박하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목표를 잘 설정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목표가 크고 분명해야 전략도 그에 맞게 잘 수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무조건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투지가 넘치고 경쟁을 즐기고 실패와 스트레스에 단련이 되어 내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도전 정신이 높은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합니다. 그들은 목표와 현실 사이의 괴리와 간격을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채웁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고 소심한 사람, 경험이 부족하고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고 내성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과도하게 높게 설정된 목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남은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씨를 완전히 꺼지게 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목표 설정은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이 저하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이 된다!'를 강조하는 편입니다. 자존감 낮고 소심한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런 전략이 저에게 맞는 것 같기도 해서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스텝바이스텝'(step by step)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한 걸음씩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밟아가야 합니다. 이런 스몰 스텝 전략은 로버트 마우어의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란 책에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UCLA 의과대학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의 뇌는 급격한 환경변화나 행동 변화를 생존의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메커니즘이 있기에 작심삼일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뇌가 놀라서 거부하지 않도록 작고 가볍고 부드러운 변화를 통해서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목표 설정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목표 드러내기'입니다. 목표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반드시 문자로 기록해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리, 액자, 스마트폰에 적어서 드러낸 목표는 부단한 반복을 통해 자기 암시와 자성 예언의 효과를 줍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과 목표를 밝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언한 목표이기에 주위의 눈과 귀를 의식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목표를 세울 때는 실현 가능한 지, 당장의 수단이 있는지 등현재에 얽매이지 않아야 오히려목표가 잘 드러나고 설정될 수 있다고 합니다.오라클 설립자인 래리 엘리슨은 미래 목표를 기준으로 늘 현재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미래에 사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곤 했는데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미래에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목표를 글로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되었다. 응답자 가운데 84%가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없다고 답했다. 13%는 목표를 세웠으나 '머릿속'에만 있다고 답했다. 하나 이상의 목표를 글로 직접 써 둔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10년 후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기록해두지는 않았으나) 목표를 세운 13%의 소득이 목표가 전혀 없었던 84%보다 평균 2배 더 많았다. 목표를 글로 기록한 3%의 소득은 다른 응답자에 비해 10배 더 많았다." (각주: 부의 선택, p160~161)
진로 목표를 높게 설정해야 좋을까요? 아니면 낮게 설정해야 좋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모범답안이 있다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입니다. "그때그때 달라요!"입니다. 즉 개별화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그에 맞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작정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밀어붙이기를 하면 아이의 몸과 마음은 심각하게 다치고 때론 극단적인 경우로 내몰 수도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한 가지는 진로 목표가 크든 작든 간에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진로설계전략, Top down vs Bottom up
진로 설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전략을 이해하고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제가 상담하는 학생들과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솔직해서 좋습니다. 그런데 전략은 부재합니다. 저는 너무 틀에 박힌 조언을 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어 투자 전략이나 기업가 정신 등의 책을 읽고 직업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기업이나 투자에서 많이 활용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그것은 탑 다운(Top down) 방식입니다.
탑 다운 방식은 거시 경제와 유망 산업을 분석한 뒤 해당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하향식 방식입니다. 실제로 기업 현장이나 투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반대로 바텀 업 방식은 기업을 먼저 분석하고 난 뒤 산업과 경제를 분석하고 투자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상향식 방식이죠. 진로심리검사에서 출발하는 진로 방식이 바텀 업 방식입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학교에서 주로 안내했던 전략은 바텀 업(Bottom up) 전략 방식입니다. 학교에서는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진로를 고려한 전공과 학과를 선택하고 자신의 학업 수준에 적합한 대학을 지원하도록 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교육적인 방법입니다. 가치 투자자의 방식이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막상 대학을 진학하고 난 뒤 전공과 학과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성적 하락, 시간과 비용 낭비, 잠재력 개발 기회 상실, 낮음 행복감 등의 막대한 손해를 입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텀 업 방식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자기 이해에만 치중하다 보면 진로의 다양성과 미래 사회 변화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을 같이 사용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탑 다운 방식으로 진로 설계를 하는 전략은 첫째 미래 사회를 분석하고, 둘째 유망 산업과 직무를 탐색하며, 셋째 이를 개인의 특성과 연결시켜서 진로와 진학을 탐색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거시 경제를 분석해야 합니다. <한국형 탑 다운 투자 전략>에서는 대표적인 거시 경제 지표로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 OECD 경기선행지수,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 원 달러환율 등을 제시합니다. 거시 경제를 잘 관찰하고 측정해야 예측과 전망을 잘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적절한 대응도 가능합니다. 청소년들이 살아야 할 직업세계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거시 경제를 분석하듯 마찬가지로 우리 청소년들도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해서 잘 분석하고 파악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미래 사회 변화의 모든 것들을 다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개별적인 유망 산업이나 직무를 모두 다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시간과 역량이 안 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적어도 미래 사회 변화의 동향이나 추세는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미래 사회 변화의 주요 키워드는 바로 기술, 환경, 사회·경제입니다.
도로에는 과거에 비해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 자동차들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이유는 기술 발전, 환경 문제 심화, 전기차 육성 및 보조금 정책 때문입니다. 이처럼 전기차의 증가는 기술, 환경, 사회·경제에 기인한 것입니다. 민간차원의 캠페인에서 시작된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환경을 넘어 이제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어디쯤에 머무르고 것일까요? 우리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에너지 대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이처럼 미래의 진로와 직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래 사회 변화의 핵심 키워드를 꼭 알고 접근해야 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합계출산율이 1.0이 안 되는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2022년 서울의 0.59입니다. 현재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은 최소 2 이상 되어야 합니다. 서울은 인구 출생면에서 볼 때는 자생력이 없는 죽은 도시입니다. 서울은 이제 인구와 노동력을 주변으로 공급받지 않으면 죽은 도시입니다. 그게 서울의 현실입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이고요. 다이내믹한 모습은 착시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요? 인구 이동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충분히 예측가능합니다.
2022년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26명입니다. 흔히 옆 나라 일본과 여러 측면에서 자주 비교하는데 일본의 영역 크기와 인구 규모와 성장률을 고려하면 미래에 대한민국은 한참이나 뒤쳐지게 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희망'이 사라지니 출산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정말 소멸하게 되는 것인가요? 우리는 거시적인 낙담만 하고 있어야 하는 건가요? 요즘 초등학교 여학생들은 음악 줄넘기를 많이 합니다. 그 많던 태권도 도장이 학생수 감소로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태권도 도장에서는 새로운 아이템인 '음악 줄넘기' 도입을 통해 나름대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오프라인 은행 점포는 사라지고 요양원이나 요양 병원이 편의점만큼이나 많아지는 세상입니다. 내수시장의 규모 유지를 위해서는 인구 규모도 중요하지만 이제 그런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은 버려야 합니다. 인구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 경제력, 복지 수준이 높은 작지만 강한 나라를 꿈꿔야 합니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수출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950년대 이후 냉전 시대에는 미국 시장이 수출의 중심이었고, 1990년대 이후 탈냉전 시대에는 여기에 거대한 중국 및 기타 국가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렇다면 2018년 이후의 신냉전 패권주의 시대의 우리의 수출 시장은 어디일까요? 어디가 되어야 할까요? 지금의 국제 사회는 이념보다는 철저히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수출해야 할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떤 외교와 경제 전략을 가져야 할까요? 우리의 진로와 직업은 어느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유망 산업과 직무를 연결할 때는 데이터에 기반해야 합니다. 성적만 그런 것이 아니라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 등도 데이터에 기반해서 자기 이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로와 진학에서는 전쟁, 기업 투자, 게임과 마찬가지로 전략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숲과 나무를 번갈아 보는, 함께 보는 연습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의 진로도행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