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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상담

진로 교사의 어느 하루 - 진로 교사의 상담 이야기 2

by 해 말고 달

MBTI 검사 vs Holland 검사. 우리나라에서는 홀랜드(Holland) 직업흥미검사가 밀립니다. MBTI를 모르는 학생은 거의 없지만 홀랜드 검사를 아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홀랜드 검사를 하고, 해석도 듣고, 육각형도 그려 보고, 유형별 관심 직업 탐색 활동을 해도 한 달이 지나면 다 잊어버립니다. 완벽한 K.O. 패입니다. 홀랜드 검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많이 사용하는 직업흥미검사이지만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MBTI에게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압도적인 격차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MBTI 검사를 대학교 심리학과에서는 중요하게 여기거나 가르치지 않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MBTI 검사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검사 도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은 사회과학입니다. 과학은 방법론이 중요합니다. 실험과 관찰로 인과관계나 상관관계를 분명하게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MBTI는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검증도 충분히 되지 않았습니다. 신뢰도와 타당도도 떨어집니다. 다시 말해 동일한 사람이 재검을 했을 때 다른 성격 유형이 나올 확률이 높고, 성격의 복잡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성격 진단검사보다는 성격 선호도 지표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전문적인 심리검사기관의 성격 유형 및 강점 검사 도구를 활용해서 검사를 진행하고 진로 설계 및 직업 탐색 활동에 활용하게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MBTI가 워낙 유행이니 흥미유발 차원에서 MBTI부터 물어보고, 홀랜드 검사와 다른 성격 및 강점 검사 결과도 슬쩍 밀어 넣어서 비교 설명해 줍니다. 홀랜드 검사 결과 1, 2 순위 코드와 MBTI 비교하면 추천 직업군이 비슷하게 나올 때도 많습니다. MBTI 장단점도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에 기반해서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범위를 줄여서 나가는 것입니다.

요즘은 예전과는 다르게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시간당 최저임금이나 임금 직업 정보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합니다. 수업 시간에 난센스 퀴즈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가난한 임금은 누구일까요?" 여러분도 같이 풀어 보시죠. 세종대왕이라고 답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임금님이니 당연히 청렴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난센스 퀴즈입니다! 정답은 "최저 임금"입니다. 학생들이 허탈한 표정과 아재 개그라고 약간의 비난의 야유를 보냅니다. 그래도 정답을 맞힌 학생이 있기에 정답자에게는 젤리를 한 개 선물하고 다시 질문을 이어 갑니다. "그럼 2025년 우리나라의 시간당 최저 임금은 얼마일까요?" 대개의 경우 업 다운 퀴즈가 됩니다. 소란스럽지만 재미있는 시간이 됩니다. 2025년 기준 최저임금은 시급 10,030원입니다. 정답자에게는 역시 젤리를 한 개 선물하고 임금 정보에 대해 설명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창업이나 투자를 해야 합니다. 취직을 해서 경험을 쌓은 후에 창업이나 투자를 하기도 있습니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투자든 현재 산업이나 직업별 임금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고, 유망 산업에 대해서 탐색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임금직업포털(https://www.wagework.go.kr)을 아시나요? 2025년에 새로 오픈한 사이트입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임금정보직무정보시스템과 고용 24(구 워크넷) 직업정보를 통합하여 임금정보와 직업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정부 시스템입니다. 임금 정보를 검색해 보면 맞춤형 임금정보, 산업별 임금정보, 임금체계 통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직업의 첫째 조건은 경제성입니다. 생계유지가 되어야 합니다. 돈을 벌려면 정확한 임금정보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으로 학생들은 연예인이나 유튜버를 선호합니다. 숫자에 현혹되지 않아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임금의 중앙값, 평균값, 종사자 수입니다. 연예인이나 유튜버는 소수의 고소득자가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기에 평균값은 높지만, 종사자의 가운데에 해당하는 사람의 소득은 다른 직종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취업을 할 때에는 종사자 수도 매우 중요합니다. 교사, 공무원, 기업체의 종사자 수는 많습니다. 취업 준비 및 채용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기에 당연히 준비생도 많은 것입니다.

산업과 지역별 종사자 임금 현황도 눈여겨 보야야 합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5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전국 평균 421만 5000원입니다. 상용근로자란 안정적으로 장기간 고용되어 일정 수준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를 의미합니다. 시도별 임금을 보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울산, 충남, 경기이고, 제주도가 가장 낮습니다. 자료에서는 그 이유로 "고임금 업종인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이 집중된 서울과 자동차‧조선‧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체와 협력업체가 밀집된 울산의 임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는 임금이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산업별로 분석해 보면 2025년 7월 기준으로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9,390천 원), 금융 및 보험업(7,969천 원) 순이고, 적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 (2,207천 원),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2,840천 원) 순입니다.


데이터 기반 진로상담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의 첫 문장은 "당신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빅데이터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입니다. 저자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하면서 번뜩이는 직감을 믿지 말고, 데이터에 기반해서 조금 더 영리하게 인생을 살아가라고 조언합니다. 한마디로 '데이터 중심 인생 해법'에 따라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데이터 기반 상담을 선호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데이터 기반 상담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고 편의점 택배도 많이 이용합니다. 에이블리, 무신사, 지그재그, 브랜디, 올리브영과 같은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특화된 전문몰을 많이 이용합니다. '당근'이나 '번개 장터'를 이용한 중고거래 플랫폼도 이용합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물건을 구입할 때 가격과 사양을 비교하고, 후기도 보고 구입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 의사결정입니다. 그런데, 쇼핑보다 더 중요한 자신의 진로를 그냥 흥미로, 그냥 감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학부모님 말씀대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내가 아는 내가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기 이해를 할 때에는 흥미, 적성, 가치관 등의 진로심리검사 결과를 꼭 참고해야 합니다.

데이터 기반 진로 상담을 하면 유리한 점이 많은데 첫째, 객관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정확한 개별 분석과 맞춤형 전략 수립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셋째,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 제공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안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함으로써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넷째, 직업 사회의 변화와 미래 유망 직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지향적인 진로 설계와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저의 중학교 3학년 진학 상담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현재는 1학기 기초 상담이 끝나고 진학 상담이 진행 중입니다. 학생이 희망하면 먼저 성적 데이터를 가공한 엑셀 자료를 보여 줍니다. 제가 소속된 교육청의 고등학교 입학 전형의 경우 일반고와 특성화고는 학교 내 석차백분율 사용합니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8월과 11월에 <나이스>에서 산출되는 석차 백분율을 제공받아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학생의 석차 백분율 수치와 그래프를 보여 주는 엑셀 파일을 만들고, 5년간 커트라인을 비교하여 지원가능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한 고교 9등급 및 5등급 환산 등급도 화면에 제공하여 상대적인 위치 예측도 예측하도록 해 줍니다. 학업 설계를 위해 <나이스>의 교과별 성적과 과목별 성취도 분포 비율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학생 희망에 따라 <어디가>의 입결 자료와 대학별 입학 사이트의 전형 자료를 활용하여 진로 연계 대입 상담도 진행합니다. 변동이 많긴 하지만 대입 4년 예고제 자료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고3 담임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학교 알리미>를 통해서 해당 학교의 각종 자료를 보여줍니다. 입학 전형 요강, 학급 및 학생 수, 교육과정 편제표, 졸업생 진로 현황, 교과별 학업 성취 현황을 보여 줍니다. 입학 전형 요강은 특히 특목고나 직업계고 학생들에게는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자료라서 같이 꼼꼼히 검토합니다. 1순위 희망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표는 출력하여 학생별로 제공하고, 대학 전공별 고교 이수 권장 과목 수록 책자와 비교하여 형광 펜으로 색칠하는 활동을 합니다. 이 활동은 고교 입학 전 생활 설계와 고등학교 학업 설계 및 고교학점제 수강 신청에 도움이 됩니다. <학교 알리미>의 졸업생 진로 현황은 일반대, 전문대, 취업자 비율을 보여주기에 대략적인 학업 및 진로 현황 파악이 가능합니다. 교과별 학업 성취 현황을 통해서는 진학 희망 고교의 과목별 성취도(A~E) 별 분포 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에 따라 <고입정보포털>, <특성화고 직업계고 포털 하이파이브> 등 다양한 사이트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진학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 제공입니다. 정확한 자기 이해와 정보 확인이 되어야 진로와 진학을 꼼꼼히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 진로 상담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가 있습니다. 내신 성적 등 학생부 자료와 고등학생인 경우 모의고사 성적, <어디가> 및 시도 교육청 <진로진학센터>의 입시 결과 분석 자료, 대학 및 고교 홈페이지의 입시 전형 자료 및 커리큘럼, <학교 알리미>와 <대학 알리미>의 진학률, 취업률 등 각종 공시 자료와 학과 정보, 내담자의 흥미, 적성, 가치관, 성격, 강점, 학업 유형 등 각종 진로심리검사 데이터, <커리어넷>과 <고용 24>와 <임금직업포털>의 직업 정보, 통계청 및 산업인력공단의 다양한 직업 통계 자료, 한국직업능력교육원 및 한국고용정보원 등 국가 기관의 직업 동향 정보, 매스 미디어와 각종 도서의 미래 유망 직업, 각종 빅데이터 사이트의 신산업 트렌드, 진로 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의 각종 진로진학 자료, 사교육 업체의 진학 자료, 프로그램을 활용한 학생별 성적 분석 자료 등 매우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공공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과거에 비해 매우 좋아졌습니다. 요즘 데이터는 디지털화되어 각종 사이트에 많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어디가> 사이트의 입시 결과 자료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데이터 기반 상담을 잘하기 위해서는 북마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북마크 폴더를 여러 가지로 분류하여 언제든지 활용 가능하도록 필요한 웹 주소를 담아두고 있습니다. 21세기 진로 교사의 중요한 자질 중에 하나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진로 정보 활용 역량입니다.


원노트(One Note )를 활용한 진로상담

상담의 기본 수단은 대화이지만 저는 외래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처럼 회전이 가능한 큰 모니터로 상담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상담 내용에 따라서는 큰 탁자에서 하기도 하지만 진학 상담 등 특히 구체적인 데이터가 필요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요즘 10대들은 디지털 자료와 시각적 자료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모니터로 성적 데이터와 진학 정보 등을 보여주면서 상담하는 것은 대화로만 하는 상담보다 흥미 유발도 더 되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기에 내담자의 이해도 높아져서 매우 효과적입니다.

데이터 기반 상담은 원노트를 활용하면 효율적이고 편리합니다. 원노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전자 필기장입니다. 원노트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언제나 접근이 가능하며, 원노트는 노트-섹션-페이지로 구조화되어 아이디어 기록, 메모와 필기, 회의록 작성, 다양한 정보의 수집, 정리, 열람이 가능합니다. 원노트는 주로 디지털 교무수첩으로 활용하는데 진로 상담을 위해서는 진로 상담용 노트를 따로 만들어 활용합니다. 지금부터 원노트를 활용한 진로 상담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진로 상담용 원노트를 만들고 섹션별로 진로 상담, 심리 상담, 학습 클리닉, 진로 정보, 직업, 대입, 고입, 창업 등 다양한 섹션을 만들고 각 섹션마다 여러 페이지에 진로 및 진학 정보를 저장하고 정리합니다. 언론 보도, 연구 논문, 전형 요강, 통계 자료, 각종 도서, 웹페이지 등에서 인포그래픽, 그림, 그래프 등 필요한 시각적 정보를 보게 되면 사진 촬영, 스크랩, 캡처, 인쇄, 저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페이지에 저장해 놓고 상담할 때에 그 자료를 보여 주면서 상담합니다. 원노트는 시각적 자료를 보관하고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요즘 세대는 비주얼 싱킹(Visual Thinking)에 익숙한 세대인데, 원노트를 활용한 상담은 이런 세대에 꼭 맞는 상담 방법입니다. 대화와 함께 시각적 자료를 동시에 사용하면 흥미 유발, 정보 이해도 및 기억력 향상, 정보 전달 시간 단축 등 정보 전달과 이해에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내담 학생들은 전문적인 상담에 신뢰를 가지고 상담에 임하게 되어 만족도가 높아지고, 상담자는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어 상담의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원노트는 검색 기능이 있어 저장해 놓은 자료를 금방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제게 원노트는 보물창고입니다! 거대한 디지털 도서관이자 요즘 흔히 말하는 디지털 아카이브(archive)입니다.

둘째, 원노트의 강점 중에 하나는 기기 간의 동기화 기능입니다. 노트북, 데스크톱,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작성한 노트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에 항상 최신 정보를 유지할 수 있고, 퇴근 후 수업이나 상담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도 스마트폰으로 즉시 이어서 기록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도 수업, 회의, 상담 시에 아이디어나 상담 메모를 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여러 기기를 번갈아 사용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동기화되기에 메모지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신세계입니다! 저는 카카오 브런치 글쓰기 초고 작성도 원노트에서 합니다.

셋째, 보안 섹션을 만들어서 개인정보가 필요한 문서를 편리하게 보관하고 열람합니다. 상담이나 업무 시에 가끔씩 확인해야 하는 진로 체험 신청 학생, 위기 학생, 특수교육대상 학생, 기초학력 지원 대상 학생, 다문화 학생, 요양호 학생, 학교 운동부 등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학생 명단을 기록해 두고 맞춤형 지원과 상담에 활용합니다. 보안 섹션을 열 때는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닫을 때는 단축키를 활용하기에 매우 간단합니다. 상담실에는 학생들이 많이 오기에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명단이나 종이 서류가 책상 위에 놓여 있으면 곤란합니다. 이럴 때 원노트의 섹션별 암호 기능을 활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매번 서류함을 열어서 확인하고 잠그는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원할 때 빠르게 확인하고 간단하게 잠글 수 있습니다. 원노트는 섹션별로 암호를 설정할 수 있기에 보안에 매우 강하고 편리합니다.

넷째, 상담 일지를 임시로 쓸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원노트는 기록에 탁월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입력은 주로 키보드로 하는데 디지털 펜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상담 후 바쁘게 수업을 갈 때 간단한 메모를 하거나 회의를 할 때 '음성' 기능을 활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음성 기능에 있는 '오디오 녹음'을 사용하면 음성 녹음이 되고, 또 '받아 쓰기'를 사용하면 음성을 한글 문자로 기록해 주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록이 편리하고 보안 기능이 강력하여도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 상담 메모는 주기적으로 삭제하고 다수의 정보가 담긴 상담 일지는 반드시 한글이나 엑셀 파일에 따로 암호화해서 저장해 둡니다.

다섯째, 상담용 캘린더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캘린더 섹션 안에는 디지털 교무수첩처럼 학사일정, 시간표, 교내 연락처, 월별 캘린더 등 다양한 하위 페이지로 만들어 활용합니다. 원타스틱을 다운로드하면 캘린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업 진도표 작성, 상담 및 업무 메모를 할 때는 타임스탬프를 이용하면 현재 날짜 및 시간을 한 번의 클릭이나 단축키로 입력할 수 있기에 언제 메모했는지 알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진로 정보의 홍수 시대입니다. 정보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도 진로 교사 초기에는 욕심을 내어 많은 정보를 휴대용 저장 장치에 보관했고, 그게 넘치자 사용료를 지불하고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저장한 정보는 나중에는 너무 많아서 감당이 되지 않았고, 제대로 활용되지도 못했습니다. 정보를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문만 뽑아서 잘 정리하고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 원노트가 '딱'입니다! 진로와 진학 상담을 더 전문적으로 잘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원노트(OneNote)를 활용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참고 자료]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도서출판 길벗, 2022.

고용노동부, 2025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5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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