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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덕 내 탓

마음에 콕 박힌 네 글자

by 조이앤쿨 Jan 28. 2025


아마도 청소년시절이었을 거다.

이사를 했는데 이사 간 집에 걸려있던 액자.

그리고 그 액자에 크게 적혀있는 네 글자


네 덕
내 탓


궁서체도 아닌 두껍고 둥근 돋움체 같은 글씨체로 쓰여 있는

네 글자가 마음에 콕 박혔었다.

그 액자는 버리지 않고 우리 집에 걸려있게 되었고,

그 뒤로 학교 숙제로 '가훈'을 써내야 할 때면

나는 항상 "네 덕 내 탓"을 떠올렸다.


어느 순간 요즘 다시금 이 글자가 문득문득 떠오른다.


"네 덕 내 탓"이라고 항상 생각한다면

한평생 싸울 일도 화를 낼 일도 없을 텐데.

어떠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를 탓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계속 부정적인 기운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누구 때문이야 무엇 때문이야 라는 생각에

빠져든다면 더 이상의 성장도 없다.


모든 상황은 결국에는 내 선택으로 오게 된 것이고.

그 물건을 선택한 것도, 그 관계를 선택한 것도,

그 사람을 선택한 것도, 그 일을 한 것도,

그 상황에 놓이게 된 것도

결국 모든 것은 내 탓이다.


그리고 '네 덕'이라는 것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작년에 너무 힘들었던 시기에 잠시나마

감사일기를 써보았는데 쓰다 보니

감사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에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나에게 또는 모두에게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화나는 일들도 줄어들지 않을까.


일상 속에 '덕분에'라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면

그리고 덕분에를 발판 삼아

성장할 수 있는 길로 나를 인도해 간다면

하루가 좀 더 풍요롭지 않을까.


마음속에 꽉 들어차있는 그 글씨를

눈으로도 계속 보고 싶어서

기억을 떠올려 그 모습 그대로 한번 그려보았다.

2025년도 잘 부탁한다.

"네 덕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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