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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S의 우주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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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Aug 31. 2023

S의 우주 13

13화 S의 도서관

내 머릿속에 영상이 하나 재생된다. 깔깔 웃고 있는 두 사람. 그들 주변은 초록색 빛으로 가득하다. 연두색 빛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햇빛에 반사된 초록색 잎은 그 빛을 받아 그 윤기가 더 해진다. 그들은 연한 연두색 빛 잎을 따다 돌에 찧는다. 그리고 그 찧은 것들을 차곡차곡 정성스레 모아 돌 위에 올려둔다. 꽃을 딴다. 찧은 연두색 물감 빛이 도는 잎 덩어리 위에 빨간 꽃잎을 올려둔다. 그들은 그 주변에 모여 ‘나 한입, 너 한입’이라는 말을 하고 연신 미소를 짓는다. 그들 주변을 감싸는 초록 잎들, 그 초록 잎을 감싸는 햇빛, 그리고 유난히 푸르른 하늘과 그들이 좋아할 것 같은 아이스크림 모양 구름. 처음 보는 풍경에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이 사람이 지금 어떤 마음인지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행복감. 행복한 사람들이다.

영상이 전환된다. 다들 같은 옷을 입고 비슷한 머리를 하고 있다. 아까 보았던 사람이 초록색 무언가를 먹는다. 한 알, 한 알 먹다가 마지막 한 알을 먹기 전 잠시 뚫어져라 바라본다. 같은 옷을 입은 옆의 친구가 물어본다.

“왜 그렇게 쳐다보고 있어?”

초록색 알을 든 친구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한다.

“옛날에 할머니랑 동생이랑 다래 먹은 적이 있어. 너 다래 먹어봤어?”

그가 다래 이름을 꺼낸다. 다래는 도플의 동생 이름인데. 잠깐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영상은 내 마음과 상관없이 계속 흐른다.

“이거 너한테만 특별히 주는 거야. 내가 진짜 아껴서 먹는데, 지수 너에게는 주고 싶으니까.”

그러면서 다른 사람 입에 초록색 알을 쏙 넣어준다. 받아먹은 사람은 가만히 입을 움직이며 맛을 느낀다. 그리고 이내 피식 웃는다.

“이거 그냥 키위 맛 아니야?”

키위란건 뭘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 그 사람이 조금 더 목소리를 높여 대답했다.

“아니야! 약간 달라. 너 다래 안 먹어봤지? 키위랑 다른게 뭐냐면...”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외우듯 다른 이에게 읊어준다. 그 장면이 천천히 사라진다.

사라진 장면은 천천히 나이 든 노인의 얼굴 사진과 겹친다. 하나같이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사진 옆에서 생기란 것을 잃어버린 그 사람이 서 있다. 검은색 옷이 그 사람의 얼굴색을 더욱 검게 비추었다. 그리고 옆의 낯선 남자. 그 남자도 그와 비슷한 얼굴로 다른 사람과 대화한다. 그 공간에 사람들이 사라지면 어떤 조그마한 소리도 크게 들릴 것 같은 정적. 그 사람과 그 사람의 동생으로 보이는 이. 그리고 낯선 남자 모두 말이 없다. 남자와 자매 사이로 바닥의 틈이 그려져 있다. 원래 있던 틈인가. 그들 사이에서 자라난 틈인가. 그 틈은 마치 투명하지만 두꺼운 벽과 같았고, 그것을 사이에 두고 있는 그 셋은 한마디조차 나누지 않았다.

곧이어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들. 아까 본 남자의 천둥과 같은 역정을 듣는 그 사람. 그러면서도 그 남자를 '아빠'라고 부르며 음식을 차려주고, 혼자 있을 때는 연신 바닥을 밀고 닦는다.

그리고 다시 보이는 비슷한 공간과 사진. 이번에는 그 사람의 동생 얼굴이 검은 액자 속에 들어있다.

아까 같이 다래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검은 복장으로 그 사람 앞에 다가선다. 그 사람은 그를 '지수야'라고 부르고는 고개를 푹 숙여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지수라고 불리는 사람은 그 사람을 '소연아'라고 부르며 그 사람의 눈물을 어깨로 다 받아준다. 그 눈물이 하염없이 짙게 검은 옷을 더욱 검게 물들인다.

소연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이제 멍하니 방 안에 누워있다. 그 사람의 눈 주변은 새빨갛게 물들었고, 눈 밑은 탁한 푸른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동공의 초점은 풀려있으며 입은 힘없이 살짝 열려있다. 아까 세븐의 마지막 모습과 많이 닮았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그 얼굴이 생각나게 만든다. 입 주변에 조그마한 벌레가 날아다닌다. 그래도 그는 가만히 있는다. 벌레가 주위를 맴돌다 사라질 때쯤, 소연이 입을 뻐끔거리며 말을 내뱉는다.

'사라지고 싶어. 먼지처럼.'

장면이 흐려지고 어두워진다.


살며시 눈을 떠보았다. 내가 눈을 뜰 수 있는 걸 보니 신기하게도 죽진 않은 것 같다.

눈앞에는 딱딱하고 거친 암석의 표면이 보였다. 내 얼굴을 아프게 찌른 돌조각을 천천히 떼어내며 고개를 들었다.

앞은 희뿌연 색 안개가 주변을 둘러쌌다. 그 안개 주변은 파란빛의 어둠이 깔려있었다. 도무지 앞에 무엇이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뭐라도 찾아봐야겠다고 일어난 순간, 온몸을 누가 때린 것 마냥 아파오기 시작했다. 역시 멀쩡할 리가 없지. 뒤를 돌아보니 비상 수송 장치는 머리를 땅에 처박고 있었다. 몸 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최대한 꾹꾹 누르며 수송 장치로 향했다. 다들 무사해야 할텐데.

"노스, 세븐. 다들 거기 안에 있어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더욱 그들의 이름을 크게 불러본다.

"노스, 세븐! 내 목소리 들려요?"

이번에도 정적. 다들 어디로 가버린 거지? 그들도 큰 충격을 받았으면 멀리 가지 못했을 텐데. 여기저기 쑤시는 몸을 겨우 일으키고 한 발짝씩 내디뎌본다. 거친 땅 표면 사이에 유난히 다른 곳보다 매끈한 길이 나 있다. 마치 나에게 이곳으로 오라는 듯 펼쳐진 길을 난 따라간다. 안개가 자욱해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만 정갈하게 닦여진 회색빛 길만은 분명히 보여 땅만 보며 걸었다. 그렇게 땅만 보고 걷다가 뚝, 길이 끊기는 지점이 보였다. 고개를 천천히 들어 앞을 봤다. 내 눈앞에 커다란 검은 벽이 보였다. 끝을 알 수 없이 길게 뻗어진 벽이 안개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이 끝인가. 어디로 가야 할까 싶어 그 벽에 가까이 다가갔다. 벽에 혹시 무언가 있을까 손으로 가볍게 벽을 쓸어보았다. 벽의 감촉은 희뿌연 안개를 닮아 차갑고 딱딱했다. 이음새 하나 없이 맨 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벽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이곳은 무엇을 그렇게 지키고 견고하게 서 있을까. 

그때 벽에 자그마한 동그라미 홈이 파여진 것이 느껴졌다. 살며시 눌러보았다. 곧 동그라미 홈 옆에 벽의 틈이 생기고 벽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벽 안에 보이는 것은 그저 검은 긴 복도였다. 앞에 점 같이 보이는 흰 조명만 나를 반기고 있었을 뿐이었다. 노스와 세븐을 찾아야 하는데. 저 빛이 나를 끌어당기듯 반짝였다. 한 없이 어두운 곳에서 등대처럼 빛나는 하얀 점. 알 수 없는 벽과 안개에 비해 확실한 방향을 알려주는 별과 닮은 빛. 나는 홀린 듯 빛나는 점을 따라가기로 했다.

벽 안으로 한 발짝 발을 옮기고 두 발짝, 세 발짝 옮겼을 쯤, 문이 낮은 진동 소리를 내며 닫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캄캄한 곳. 벽에게 잡아먹힌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하지만 저곳에서 무언가라도 발견했으면 하는 마음이 발을 건드린다.  마음을 다잡고 주먹을 살며시 쥐며 걸어가기 시작한다.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빛의 크기는 더 커지고 더 많은 것을 비춘다. 그 빛이 비춰주는 것을 바라봤다. 벽에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내가 머릿속 영상에서 봤던 사람들과 장소. '소연'이라고 불리는 사람과 검은 액자 속에서 있었던 동생과 할머니가 보였다. 셋이서 평상에 앉아 먹을 것을 나눠 먹고 있다. 빨갛게 익은 과일이 눈에 보이는데 무슨 맛일지, 어떤 장소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함박웃음을 보고 있으면 저곳은 분명 편한 장소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보는 내 마음도 저절로 스르르 녹는 사진이다.

복도를 걸으면 걸을수록 액자의 수가 많아졌다. 누워있는 동생 옆에 같이 누워 손을 꼭 붙잡은 소연의 모습, 같은 옷을 입고 앉아있는 사람들 앞에서 쭈뼛거리듯 인사를 하는 소연. 그리고 소연을 바라보는 지수의 얼굴. 곧 이어 지수와 함께 이상한 모자를 쓰고 개구진 표정을 지은 사진들도 눈에 보인다.

사진을 보다 문득 내 일련번호와 비슷한 번호가 적어진 액자도 발견한다. '2월 8일 지수의 생일', '5월 4일 동생의 생일'. '7월 7일 소중한 사람들과 보낸 최고의 생일날'이라고 적힌 사진에는 동생과 지수, 소연이 함께 손으로 브이를 그린 사진이 걸려있다. 처음에는 동생과 할머니의 사진이 자주 보였지만, 중간쯤 도착하고 보니 유난히 지수와 같이 찍은 사진이 많이 보인다.  그 옆에 선 소연은 마음을 편하게 풀어놓은 채로 웃고 있다. 그 미소가 유난히 앞에서 본 할머니와 비슷하여 밑으로 축 내려간 눈꼬리가 시선을 잡는다. 다른 사진들도 빛의 반사를 받고 있었지만, 이 사진은 유일하게 더욱 선명한 색을 띄고 있다. 소연이 동생과 지수에게 보내는 눈길과 손길은 마치 도플이 다래를 보는 눈길과 손길을 닮았다. 이상하게도 내가 본 도플과 다래의 행동, 세븐의 표정 등 내가 봐왔던 것들이 이 이 사람의 사진들과 겹쳐 보인다.

조금 더 앞으로 발을 내디뎌 본다. 빛이 나는 공간과 가까워 분명 이 사진들이 선명해야 하는데, 더 앞에 있는 그림은  빛이 바래있다. 대부분 '아빠'라고 불린 남자와 있는 사진. 그리고 검은 액자 안에 들어있는 동생 사진을 멍하니 보는 소연의 사진이 흐릿하게 보인다. 마치 누군가 사진을 박박 문질러 훼손한 것 같았다. 아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사진. 무슨 사진인지 정확히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려오는 것은 사진 속 소연이 보여주는 공허함이 묻은 얼굴 때문일까. 그 얼굴이 유난히 세븐의 모습과 닮아있다. 정말 우리는 '소연'이라는 우주의 한 부분인가. 그래서 이 수많은 사진 곳곳에 닮은 우리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걸까.

흐릿한 사진을 끝으로 빛을 쏘던 문이 앞에 다다랐다. 천천히 그 문을 밀고 들어간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곳은 말로만 듣던 '도서관'이었다. 입구를 제외한 모든  벽에 책이 가득 꽂아져 있었다. 그리고 그 책장 가운데에는 조그마한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수십 수만 권의 책등이 입구를 보고 있는 광경이 마치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에 진입한 긴장감과 웅장함을 준다. 책장 앞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본다. 책장에는 얇은 노트 수십 권과 두꺼운 책 등 다양한 형태의 책과 노트들이 꽂아져 있었다. 색깔이 제일 바란 일기장을 꺼내보았다. 그 노트에는 삐뚤삐둘하고 화려한 색으로 색칠한 그림과 글이 쓰여있었다.


'2005년 7월 5일'

할머니랑 동생이랑 뒷산에 놀러 갔다. 거기서 할머니가 '다래'라는 걸 따다 줬다.

동생 먼저 주고 나도 한 입 먹었는데 정말 새콤하고 맛있었다.

곧 내 생일 되는데 할머니에게 다래 잔뜩 따달라고 해야겠다.


'2005년 7월 6일'

할머니가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숨겨둔 다래를 동생이랑 몰래 먹었다.

배탈이 났다. 

동생한테 미안했다. 동생은 맨날 아픈데, 오늘은 더 아파 보인다.

미안해 소진아.


'2007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 날이다. 그런데 이때쯤에는 친구들이 전학을 많이 간다.

이곳보다 도시가 더 재미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재민이랑 수지가 전학을 간다.

이제 내 반에 친구들은 열 명 정도밖에 없다. 

심심하다


'2010년 5월2일'

동생이 며칠째 심하게 기침한다. 할머니는 허리가 아파 일어나실 때 꼭 나를 부르신다.

오늘은 아빠가 집에 들렀다. 소진이의 생일이라며 애벌레 인형을 사 오셨다.

소진이는 애벌레를 싫어하는데. 아빠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아빠의 표정은 항상 무서워서 말 걸기가 힘들다.

아빠는 일이 있다며 저녁을 먹은 뒤 집에 가셨다.

아빠는 소진이랑 할머니가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소진이 생일도 제대로 모르는 걸 보면 진짜 모를지도.



다른 노트를 꺼내 보아도 모두 소연의 일기만 가득했다. 여기는 소연의 기억을 보관하는 곳인 듯 했다. 일기장을 무작위로 집어서 읽어 보니 사진상으로만 봤던 소연의 표정과 행동이 더 뚜렷하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소연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일기장 안에서 막막함과 텅 빈 마음이 그려져 있었다.


'2016년 7월4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학교에 있느라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

할머니는 우리를 못 보고 가시리라는 걸 아셨을까. 

힘없는 손으로 벌벌 기어가는 글씨로 '소연, 소진'을 적고 가셨다.

할머니가 보고 싶다.


'2017년 9월 19일'

동생이 결국 장기 입원을 하게 되었다.

의사들이 아빠랑 이런저런 병명을 이야기하는데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듣고 싶지 않았다.

동생이 아프다.

동생도 할머니를 따라가면, 나는 어떻게 살지?


'2020년 5월3일'

동생이 죽었다. 자신의 생일 하루 전날.

무엇이 급해서 그렇게 갔을까.

동생이 오늘내일할 거란걸 알면서도 동생이 좋아하는 색연필과 컬러링 북을 사 갔다.

병원에 있을 때 그렇게 심심하다면서 노래를 불렀던 컬러링 북인데.

나는 이제서야 이걸 너에게 가지고 갔다.

지수가 나를 안아주고 달래주었다. 

누구에게라도 기대어 울면 진짜 동생이 죽었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서 참았는데

지수를 보자마자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렀다. 지수는 그저 내 이름만 부르고 내 등을 토닥여 줬다.

토닥여 준 등의 손은 따뜻했고, 내 마음 한구석은 찌릿하고 아팠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써진 것을 보니 최근 일기인 듯했다. 뒤를 넘겨보았더니 다음 장부터는 텅 비어있었다. 일기장을 내려놓고 다른 단서를 찾아야 했다. 아마 여기 이 책들 속에서 우주가 사라지는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급히 일기장을 책상에 내려놓고 다른 책으로 눈을 돌리던 찰나, 일기장이 놓인 곳에서 쓱쓱, 마찰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바로 살펴봤다. 텅 빈 일기장에 갑자기 선이 하나 둘 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들은 글자를 만들어 냈다.

글자가 나오는 대로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점 글자가 나올수록 극도의 공포감이 몰려왔다. 나는 그 일기장을 떨리는 손으로 잡아 읽기 시작했다.


'2021년 5월 7일'

사라지고 싶다. 한참 전부터 생각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그런데 며칠 전 동생 기일 날, 동생의 얼굴을 봤더니 그나마 가지고 있던 일말의 두려움이 사라졌다.

현실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의미 없는 아버지, 살살 나를 추행하는 상사, 쥐꼬리만 한 월급, 조그마한 단칸방이 전부다.

이제 나도 따라가고 싶다.

오늘 따라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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