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만 가면 멍청이가 된 기분

by 제이

신입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숙련되지는 않은 직장인 3년 차.... 사원...

처음에 입사했을 때는 3년 정도 다니면, 그 업무에 적응하고 모르는 게 하나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멈춰있는 것만 같고, 왜 업무는 그렇게 매번 새로운 게 나오는 건지...


이때까지는 내가 똑똑하다는 걸 세상에 증명하고자 살았던 것 같은데,

요즘 회사에서는 '내가 정말........... 멍청한 걸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팀장님의 날 선 지적과 동료들이 날 신뢰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면....... 퇴사를 해야 하나.......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가끔은 내가 담당자인데, 나에게 정보를 공유해 주지 않는 그런 상황들이 있다. 아직도 그런 상황들이 왜 발생하는지는 이해가 안 간다... 여하튼 관련 내용으로 상대방 쪽에서 우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메일이 와서 보고를 드리고자 팀장님께 갔다.


"팀장님, 이러한 ~~~~~~~~~메일이 왔습니다. 현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나도 봤어. 나한테도 왔잖아. 기다려. "


차가운 말투와... '바보니?'를 돌려 말한 듯한 뉘앙스...


"네. 알겠습니다."


하고 돌아섰는데, 정말 아무 일도 아닌데, 눈물이 날 뻔했다. 정말 내가 바보인 건가? 아니면 내가 뭔가 잘못 행동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퇴사하면 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퇴사하면, 심심할까?'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이었던 건 금방 평정심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업무를 하다가 내가 어제 만들었던 보고 자료를 보니 팀장님이 그렇게나 싫어하시는 오타와 구성에 맞지 않은 문구가 보였다............ 아 맙소사............... '나는 정말 멍청한 걸까?'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팀장님은 이걸 보시고 어떤 생각을 하실까.... 우울감에 다시 지하로 내려갔다가.. 하아.... 다시... 겨우 1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한 2시간쯤 흘렀을까, 동료가 고지서를 하나 가져다 주었다. 하아.... 이러기냐... 진짜.......


과태료가 부과되었다............


이 건은 내가 입사하기도 전에 있었던 건인데, 어쨌든 보고는 내가 드려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쫄아있었다. 관련 건으로는 상황 파악 먼저 하고 보고를 드리고자 하는데, 유관부서 담당자가 연차인 바람에 그 업무는 내일로 미뤄졌다. 내가 담당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나, 왠지 모르게 내가 잘못한 것 같고 '그걸 처리하면서 아마 욕도 내가 먹게 되겠지...' 하는 생각에 우울했다.


나는 꼼꼼하지 못하다. 오히려 덜렁대고 실수도 많다. 하지만 내가 하는 업무는 정말 꼼꼼함을 요하고, 굉장히 보수적인 부분이 크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게 정말 나에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대안이 없다. '그럼 현재 업무 말고, 다른 업무 뭘 잘하는데?'라는 생각을 하면 스스로 답을 못한다. 그러니 이 상황이 더 답답할 뿐이다.


자존감이 자꾸 떨어진다. 그나마 퇴근 후에 운동하고 글 쓰고 책을 읽으면서 조금 회복이 되는데 또 출근하면... 같은 일들이 반복되곤 한다. 그래서 오늘 든 생각은 대안을 찾을 때까지는 어떻게든 실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나를 그 상황 속에서 보호해야 한다.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도록 두지 않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되자!는 아니지만, 그 영역에서만큼은 지금보다는 조금 더 자신감이 붙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업무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하고, 타고난 성격을 갑자기 꼼꼼한 사람으로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한 번 더 체크하는 습관화를 들이면 그래도 조금은 나아진 않을까... 생각해 본다.


회사를 위해서 공부한다기보다는 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내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그리고 나에게 잘 맞는 업무를 찾아가는 과정으로써... 업무 영역에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겠다...


아...... 내일 과태료 건 보고해야 하는구나.... 운동이나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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