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퇴사하기로 결심했다.

1년이라는 시간을 가지면서 차근차근 퇴사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by 제이

브런치에 글을 연재한 지 한 달이 됐다. 한 달 동안 회사에서의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었고, 집에 와서는 어떻게 해야 퇴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매일매일 내가 무능하지 않음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유튜브에서는 직장인 N잡러가 인기 키워드였고,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다. 나도 전자책 쓰기, 스마트 스토어, 구매대행 등 여러 가지 콘텐츠를 보며 한 달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아직까지 그럴만한 성과가 난 건 없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나에게 주고, 그 시간 후에 성과를 만들어서 퇴사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1. 전자책을 썼다.

이틀 동안 쓴 전자책을 크몽이라는 플랫폼에 올렸다. 5권이 팔렸지만, 내 책을 사준 사람은 친구, 학교 동생 두 명, 언니, 그리고 아는 오빠였다. 구매평이 쌓이면 내 책이 좀 팔릴까 싶어,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구매를 하고 리뷰도 쌓아봤지만 그 외의 구매는 일어나지 않았다. 광고를 태우느라 10만 원을 썼으니, 현재로서는 마이너스이다. 그리고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나는 인사팀에 입사하는 방법에 대한 전자책을 썼고, 인사팀이 하는 일, 인사팀에 필요한 역량들에 대한 32page의 분량으로 작성했다. 내가 취준을 정말 힘들게 겪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취준생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받아 전자책을 작성했다.


전자책을 쓴 지 한 달 정도 된 날, 메시지로 인사팀에 자소서를 쓰고 싶은데, 자소서를 봐주고 조언을 해줄 수 있냐는 문의를 받았다. 그래도 내 지인이 아닌 타인에게 온 연락이 나는 너무 반가워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고, 저녁도 못 먹은 상태였지만 퇴근하는 길에 햄버거를 사서 먹으면서 그 사람의 자소서를 검토하고, 지원 공고도 보면서 나름대로 조언해줄 부분들을 찾아서 약 1시간가량의 시간을 들여서 검토하고 그 사람과의 통화를 마쳤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사람은 인사팀에 대한 이해가 전무 하다 보니 자소서를 쓰기 전에 먼저 내 책을 읽을 것을 권했다. 내가 그 전자책 구매 금액인 5,000원을 벌겠다고 그런 게 아니라, 인사팀이 뭐하는지 조차 모르는 친구였기 때문에 내가 쓴 직무분석 부분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내 책을 구매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게 이상하긴 했지만, 취준생이고...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내 자존감이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정 돈이 없고, 구매하기 힘들지만 내 책이 읽고 싶다면 내 책을 그냥 공짜로라도 제공해 줄까 생각을 했다.


그의 자소서는 해외영업에만 포커스가 되어 있어서, 도전성, 진취성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친구가 지원하는 직무가 급여 업무이기 때문에 꼼꼼함과 철저함을 어필 할 수 있는 경험을 좀 찾아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러나................. 그의 카톡은 좀 어이가 없었다.



나는 그의 카톡이 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뭐 내가 해석한 바로는 이렇다.


'네가 해 준 조언 다 필요 없고, 내 맘대로 써보려고 해. 그래서 네 책도 안 사볼 거야. 근데 너 시간 있으면 내 자소서 좀 봐주라. 그러면 정말 고맙겠어.'


나의 첫 번째 전자책은 상처만 남긴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또 내가 담을만한 불량의 도움이 될만한 얘기가 있다면 또 전자책으로 엮어보고자 한다. 다음 전자책은......... 그래도 정말 시장에서 판매되기를 바라본다.


2.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했다.


스마트 스토어를 본격적으로 오픈한 날은 3월 11일이다. 그러니 3주 정도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튜브를 보고, 클래스 101 수업을 들어보니, 금방 나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실상은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30여 개의 상품을 등록했으나, 아직 구매는 1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3월 13일과 3월 22일 일어난 매출은................ 내가 내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한 것이다. 내가 필요한 물건들을 스토어에 올리고, 그걸 내가 구매했다. 아무래도 구매가 쌓여야 스토어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300만 원의 순이익이 일어나야, 그 부수입이 월급을 추월했을 때, 그 때야 말로 퇴사를 할 수 있는 시기일 텐데... 아직은 0원이다.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이다. 중국에서 물건을 사입한 금액이 한 10만 원 정도 된다.


이 한 달이 나는 너무 힘들었다. 날 힘들게 한건 바로 조급함이었다. 회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내가 하는 시도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니 나 스스로를 자책하고 답답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목표 시점을 잡기로 했다. 그 시기는 1년으로 잡았다. 1년이라는 시기는 4계절, 365일을 겪어내야하고, 뭔가 체감상 긴 시간이기 때문에 나에게 조금은 더 너그러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보이는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가치를 내가 만들어 나가보고 싶다. 내가 버는 소득이 나의 가치는 아니지만, 그냥 나라는 사람이 온전하게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인지 나도 한번 스스로를 시험해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늘도 나는 1년 후 멋진 퇴사를 꿈꿔본다. 그리고 그 스토리들을 책으로 엮어보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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