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혼_10
지창은 능글맞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형님, 그 집 말입니다. 그냥 두기보다는 팔아서 좋은 곳에 투자하는 게 어떻습니까? 요즘 부동산도 잘 나가고, 세화도 돈을 불려 가면 좋지 않겠어요?”
세훈은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하지만 곧, 차가운 눈빛으로 지창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집은 세화에게 단순한 재산이 아니야. 엄마와 함께한 추억이 담긴 곳이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거라고.”
지창은 여전히 미소를 띠며
“그래도 말입니다, 형님. 세화도 이제 현실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세훈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이번엔 더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현실? 현실이 뭔데? 자네 투자한다고 어머니 전세 보증금을 썼다는데 지금 수익률이 얼마인가?“
지창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당신 어머니 보증금 수익률은 내가 알바 아니지. 하지만 이 집은 자네 마음대로 건드릴 수 없네. 투자는 다른 곳에서 생각해 보게.”
세훈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둘 사이의 공기를 가를 동안 지창은 한마디 대꾸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