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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S Nov 02. 2023

캐나다의 겨울 난방은 어떤 방식으로 할까요?

다양한 난방 시스템과 장단점


"저녁에 추워지는데 난방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네."


일기예보를 보던 와이프가 물어봅니다. 10월 인데 오늘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되어있어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겨울철 난방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지 망설이게 됩니다.


"난방 켜지 말 그냥 서로 안고 자자."


이민 오기 전 온수 보일러를 사용하는 한국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던 시절 방바닥에 깔려있던 노후된 파이프가 터져서 아랫집 천장으로 물이 새는 일이 종종 일어났습니다. 그때마다 방바닥을 깨서 파이프를 교체하고 다시 덮기를 반복한 공사와 물로 얼룩진 아랫집 천정 도배까지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한국의 난방 시스템과는 달리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서는 어떤 난방 시스템을 사용할까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후와 계절 구분에도 변화가 와서 예전의 우스개 소리로 하던 토론토에는 겨울과 겨울이 아닌 (winter or not winter) 두 계절밖에 없다는 농담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온돌과 같이 따뜻한 바닥을 주로 선호하는 한국과는 달리 열원으로 데워진 공기나 물실내의 난방을 주로 하는 캐나다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1. Forced Air Distribution System


강제 공기 분배 시스템으로 해석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가정용 난방 시스템으로 집 안에 설치된 환기구인 덕트 (Duct)를 통해 가열된 공기를 집안의 거실, 부엌, 화장실과 방으로 불어줍니다. 송풍기 팬이 있는 퍼니스(Furnace: 가스나 오일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로)를 사용하며 습도 조절 장치도 설치하여 건조하지 않은 열풍을 공급합니다. 에어컨도 같은 송풍기와 덕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여름철에는 냉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퍼니스 (Furnace)의 구조 (출처: Google)


천연가스, 프로판, 석유 또는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며 냉방 및 난방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결합하여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가스 사용 열기구는 화재, 폭발 또는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정기적으로 퍼니스의 공기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2. Radiator System


오래된 주택과 아파트에는 기본적으로 보일러와 라디에이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파이프를 통해 집 안에 설치된 열교환 면적이 큰 라디에이터로 중앙 보일러에서 가열된 증기 또는 뜨거운 물을 순환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으로 발생하는 복사열은 가정 난방의 가장 깨끗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변형된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는 복사 바닥 난방 시스템 (floor radiant heating system)은 바닥을 통해 열을 전달하여 실내의 모든 차가운 물체와 사람에게 열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편리함과 높은 연료 효율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환수 난방 시스템은 깨끗하고 조용하며 다양한 재료의 바닥재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주택뿐만 아니라 사무실, 창고와 차고에도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디에이터 시스템의 구조 ( 출처: Google)


장점은 다른 난방 장치 같이 건조한 공기를 이용하지 않아 쾌적한 난방을 제공하지만 단점으로 누수가 발생했을 때 한국의 온돌과 경우와 같이 바닥을 뜯고 수리를 해야 하는 점과 에어컨을 결합할 수 없어 별도의 냉방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3. 그 외의 시스템


최신 난방 기술로 공기에서 열을 추출하여 실내 공기 처리기를 통해 집안으로 전달하는 히트 펌프 시스템 (Heat Pump System), 중앙 보일러를 사용하여 수도관 시스템을 통한 로우 프로파일 베이스보드 히팅 시스템 (Baseboard Heating System)등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23년을 살면서 아파트, 콘도,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지에서 살아보았고 강제 공기 방식과 라디에이터 방식의 다른 유형의 난방 시스템도 살면서 경험해 보았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시스템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좋다고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요즘과 같은 고물가, 고유가의 시대에 냉난방의 에너지비용이 주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어떤 시스템으로 된 주거지를 결정해야 하는지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집의 구조와 새로운 건축재료, 인테리어 보는 것을 좋아해서 오래된 옛날 집, 새로 지은 집등 가리지 않고 기회가 되면 직접 찾아가 보고 있습니다. 요즘 지은 집들의 특징은 천연자재와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많이 적용하고 있는데 방이나 거실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온돌 방식을 사용한 집들도 가끔씩 볼 수 있습니다.


제 위시리스트 중의 하나가 그동안 생각하고 직접 디자인한 근사한 집을 하나 짓는 것인데 과연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전면 이미지 (출처: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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