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사용하며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오는 분들께
1. 몸이 지치고 피곤할 때
2. 기분이 우울해지려고 할 때
3. 아이 혹은 남편에게 짜증이 날 때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계절이 바로 봄이지. 봄의 끝자락보다 더 덧없는 것은 없다네. 그러나 봄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단명한 아쉬움에 있다네.
인간의 삶은 슬프다네, 그 단명함 때문에. 청춘인가 했더니 벌써 내 귀밑머리는 속절없이 희어졌네. 하루가 저무는 속도가 화살 같고, 일 년이 촌음 같아, 결국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살아야만 가장 잘 사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네.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보자 하니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어 보이네.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이 말이 얼마나 좋은가!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구본형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