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웃음이 났다

by SH

오늘도 별일 없는 하루였다.

늦게 일어나

느리게 씻고,

커피를 내려 마셨다.


창밖을 보니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바람이 살짝 흔든 나뭇잎이

괜히 장난치는 것 같았다.


나는 늘

더 열심히 살아야 웃을 수 있다고 믿었다.

뭔가를 이루어야

하루가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웃음이 났다.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날,

나는 그게 참 고마웠다.


크게 애쓰지 않아도,

괜히 웃음이 나는 날이 있다.


나는 오늘도 잘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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