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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May 18. 2023

집에서 만드는 콜드 부르 커피

콜드 브루 vs 아이스커피


올여름은 엘리뇨가 찾아온다고 하지요? 5월인데 미시간에도 벌써 여름 날씨가 시작이 되었어요. 겨우내 사용했던 푸어오버(pour over) 커피 메이커를 치우고 커피 스테이션에 시원한 여름을 위한 아이스커피 머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콜드 브루 커피와 아이스커피는 모두 차가운 커피 음료이지만 추출 방법, 맛, 제공되는 방식이 다릅니다. 아이스커피는 뜨거운 커피를 추출한 다음 얼음을 위에 부어 만듭니다. 그래서 커피의 농도가 묽어집니다. 집에서 만들면 왠지 맛이 덜하고 뜨거운 여름에 뜨거운 커피를 내리는 일은 무척이나 번거롭게 느껴져 여름엔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았어요.


아이스커피 (Iced Coffee)


얼마 전에 저렴한 가격의 ALDI의 핫 아이템, 아이스커피 머신을 들이고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보았어요.

일회용 컵사이즈의 커피를 내리는 큐릭의 커피 머신에서는 커피를 머그잔에 내리고 밀크를 타서 마셔요. 전형적인 미국 사람들 커피 마시는 방식인데 난데없이 변화가 찾아온 계기는 언젠가 집에 사다 놓은  에스프레소용 커피였어요.


진공 포장이 되어있어 마음이 들어 사 왔는데 막상 사용하려 드니 에스프레소용(거칠게 빻은 커피)이라고 쓰여 있네요.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는 값이 무척 비싸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내리는 아주 작고 앙징맞은 모양의 저렴한 모카커피 메이커를 알게 되었어요.


독특한 형태의 커피 메이커로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 아랫부분은 물을 담는 물탱크와 그 위에 커피를 담는 필터가 맞물려 있고 윗부분은 올라온 커피를 담는 용기역할을 합니다. 아래에서 물이 끓으면 위로 솟구치면서 커피를 분출해서 위 부분으로 올라갑니다. 아래 있던 물이 커피를 통과해서 윗부분으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기존의 커피 방식과는 정 반대의 커피를 올리는 방식인 것이에요.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분출되는 방식에 있는 것 같아요. 스토브에서 물을 끓이니까 커피를 내리는 기존 방식보다 높은 온도의 물이 분출되고 그로 인해서 커피가 진하게 올려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이스커피 머신이 그와 똑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물탱크가 아래에 있고 커피 필터는 위에 위치하여 커피가 진하게 올려지는데  잠금장치를 해제하면 아래 있는 컵으로 진한 커피가 내려와요.  이미 얼음을 가득 넣은 컵이라 뜨거운 커피가 내려와도 적당한 농도의 아이스커피가 되는 것이죠.

모카커피팟으로 만든 커피랑 맛은 비슷해서 우유를 넣어 커피의 쓴맛을 중화시켜 부드럽게 마셔요.

장점이 있다면 그냥 앉혀만 놓으면 기계가 알아서 한다는 점과 빠르게 원하는 아이스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에요.


콜드 브루(Cold Brew)


반면 콜드브루 커피는 중간 정도의 거친 커피 찌꺼기를 찬물에 12시간 이상 담가서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시도해 보았어요. 그랬더니 너무 기가 막힌 맛이 나오는 겁니다.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가 있어요.

전혀 떫거나 시거나 위장에 부담이 되지 않고 끝맛은 달착지근하기까지 합니다.


만드는 법

콜드브루 커피는 중간 정도의 거친 커피 찌꺼기를 찬물에 12시간 이상 담가서 만듭니다. 집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만드는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커피를 굵게 분쇄합니다.

2. 커피 찌꺼기를 여과된(정수된) 차가운 물과 섞습니다. 커피와 물의 비율은 1:4입니다.

3. 모든 재료가 잘 섞이도록 저어줍니다.

4. 혼합물을 냉장고에서 12시간 이상 굳힙니다.

5. 커피 필터나 거름망이 깔린 고운 체에 혼합물을 걸러 찌꺼기를 제거합니다.


최대 24시간이 지나 커피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면 제대로 된 커피맛을 즐길 수 있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한다면 물이나 우유로 희석할 수 있습니다.

콜드 브루는 내려마시거나 올려마시는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다고 합니다.


콜드 브루의 장점


아이스커피와 콜드 브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콜드 브루는 열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열이 아닌 시간을 사용하여 풍미와 카페인을 추출합니다. 그 결과 콜드 브루는 일반 커피에 비해 산미(acidity) 적고 부드러운 풍미를 선사합니다. 또한 콜드 브루는 일반적으로 아이스커피보다 쓴맛이 덜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메리카노와도 다릅니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샷을 뜨거운 물로 희석하여 만든 커피 음료의 일종이기 때문이죠.


콜드 브루는 카페스톨(커피 지방)이 가장 적은 브루 방식이기도 합니다. 뜨거운 물에서 커피를 우려낼 때 지방성분이 가장 많이 우러나기 때문입니다. 종이 필터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위장에 부담이 없으며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에요.

단 한 가지 항 산화 효과는 로스팅이 약할수록 강하다고 하니 미디엄 로스트를 고르면 건강과 풍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가 있어요.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자신에게 가장 건강에 좋은 커피 종류를 결정하는 것은 건강 목표에 따라 다릅니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저칼로리 또는 무칼로리 음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불안 또는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디카페인 커피로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커피에 첨가하는 설탕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항산화제 함량 측면에서 블론드 로스팅이 가장 건강에 좋습니다. 블론드 로부스타 커피에 항산화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그다음으로 블론드, 미디엄 로스트 아라비카 커피가 그 뒤를 잇습니다. 그러나 커피에는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로스팅에 관계없이 제2형 당뇨병, 파킨슨병, 담석, 간암, 간경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 유의하세요.

커피 원두 로스팅 과정의 부산물, 아크릴아마이드가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적당히 마시는 것은 일반적으로 안전하며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FDA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다크 로스팅 원두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관찰은 유럽 위원회와 네슬레 제품 기술의 공동 연구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아크릴아마이드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다크 로스트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스톨은 커피에 함유된 화합물(지방)로 신체의 콜레스테롤 대사 및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와 콜레스테롤에 대한 통제된 연구의 메타 분석에 따르면 커피 오일은 담즙산과 중성 스테롤을 감소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프렌치 프레스 커피, 터키 커피 또는 그리스 커피와 같은 여과되지 않은 커피 음료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드립 브루 커피나 종이 필터를 사용한 커피 음료에는 미미한 양만 존재합니다.

출처: 빙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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