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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Aug 26. 2023

얼떨결에 열대 식물 집사

뾰족한 식물에 반하다

내가 반려 식물을 들이게 될 것이란 생각은 요가룸을 완성하기 전까지는 생각도 못했다. 식물이 자연치유의 능력이 있어 요가룸에 들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베란다에 가득 화분을 키우시던 어머니께는 쉬운 일로 보였는데 몇 번 식물을 죽여본 경험이 있었던 나는 괜한 관리 소홀로 죄책감? 같은 것을 갖기 싫었기 때문에 망설였다.


자신감을 갖게 한 최초의 식물

우산식물(ficus umbellata or fiddle leaf of fig)

작년에 들인 식물로 일 년 정도를 버티고 잘 살아남았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무화과나무 잎의 식물로 다른 실내 식물보다 구하기 어렵고 값도 다른 것에 비해서 비싼 편에 속한다. 식품 체인점 크로거에서 작년에 스킨 답서스와 함께 샀는데 올여름 2주간 여행을 갔다 왔더니 잎이 다 떨어져 죽은 줄 알았던 목대에서 조그만 싹이 트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물을 주고 화분 갈이를 해서 살려 내었다.

지금은 분양이 되어 딸이 기숙사로 가져갔다. 잘 돌봐줄 약속과 함께.

의미: 번성, 부, 행운


스킨답서스(golden pothos)

우리 집에 있는 유일한 밑으로 떨어지는 잎을 가진 식물이다 받침대를 해서 위로 올려줄 수도 있다지만 아래로 늘어지는 것이 더 미적이다. 정말 관리가 편한 식물로 흙을 만져보고 건조하다 싶으면 물을 주었다. 아래 바닥에 닿는 것이 싫어서 중간에서 가지치기를 해서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더 튼실하게 키울 수 있다. devil's ivy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여간해서 죽지 않는 식물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의미 : 부와 행운




딸의 기숙사에 들어갈 물건을 쇼핑하다가 스스로 물을 주는 화분(self-watering planter)이 눈에 띄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자세한 것을 알아보지 않은 채 색깔별로 사이즈 별로 하나씩을 샀다. ('언젠가 쓸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하우스 플랜트>라는 잡지를 시어머니 집에서 읽다가 "쉽게 키울 수 있는 실내 식물"이란 말에 현혹되어 용기를 내보게 되었다. 얼마 전에 들렀던 홈디포의 공기정화 열대 식물코너가 눈에 아른 거렸다. 패디오에 심을 관목을 찾아다니느라 어느 때보다도 식물에 관심이 많아 눈에 띄었던 것이다.


나의 실내 식물 선택 기준

1. 관리가 편할 것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 집을 비우게 되면 누구한테 물 주기를 부탁하는 것도 민폐란 생각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성장하는 것이라야 했다.

2. 잎이 두꺼운 식물일 것

잎이 두꺼우면 수분을 많이 저장할 수가 있어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상식적인 생각을 그때까지는 못했는데 바로 열대 식물이 그러하다. 사막에 사는 선인장이나 열대 식물은 더위에 강하고 물 없이 견뎌야 하니까 잎에 두껍게 물을 저장을 하는 것이다.

3. 모양이 가지런할 것

아무리 실내 식물의 이점이 차고 넘친다 하더라도 자연적인 것은 언제가 관리가 필요하다. 너무 빨리 무성하게 자라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자주 손이 가야 한다면 글쎄......

4. 공기정화의 기능이 있으면 더 좋을 것 (열대 식물은 거의 다 공기 정화의 기능이 있음)



유카

내가 들인 식물 중에서 가장 아끼는 식물로 뾰족한 잎이 가지런히 위로 뻗어 있고 두툼한 목대가 마치 야자나무를 연상시킨다. 두터운 몸통에 비하여 뿌리는 가늘어서 튼실해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그런 힘으로 줄기를 성장시키는지 미스터리하다. 잎이 뾰족하면서 손을 베일 정도로 날카로워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는 권하지 않는다.

멕시코가 원산지로 가뭄에도 잘 견디며 세심하게 관리하기보다 약간 무관심한 것이 더 잘 키우는 요령이라고 한다. ( 물을 너무 많이 주지 말라는 내용)

의미: 새로운 기회, 충성, 보호, 청정, 투지


날카로움에 대한 단상

풍수에서 말할 때 둥근 것을 선호하고 날카로운 것을 피하라 하는데 둥근 것이 동전(돈)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서 그런 것 같다. 밑에 있는 식물도 금전수라 이름 붙인 것이 잎이 돈이 다닥다닥 붙은 모양을 연상시켜서라고 한다. 둥근 것과 날카로운 것, 음양의 조화가 더 좋아 보이는 것을 어쩌랴.

둥근 것보다 명민함을 요구하는 나이에는 날카로운 것이 더 필요한 것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일까? 


금전수(ZZ plant)


둥근 모양의 잎은 쉽게 다가가기 쉬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끌린다. 실내 식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이 선택하였는데 풍수적으로 좋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ZZ plant라 불리는데 학명이 원산지 언어, 영어, 한국어 등으로 여러 가지 이름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영원의 식물, 행운(부)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실내 식물 키우기가 붐을 이루었고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원산지에서 온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데 유독 잎이 동전 크기만 하게 달린 식물들이 풍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의미: 성장, 번영, 안정


드라세나 마지나타(dragon tree)


유카처럼 잎이 뾰족하지만 훨씬 더 부드러워 찌르지는 않는다. 위로 힘차게 솟아 있고 가장자리가 빨간색으로 테두리가 되어 있어 독특하게 아름답다. 마다가스카르 용의 나무로 불린다.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었더니 우리 집 강아지가 나와 드라세나 식물 가운데로 들어와 앉으며 배를 내민다. (강아지도 질투를 하나?)

공기정화 식물로 카펫이나 페인트 등에서 나오는 유기화합물을 정화시키고 창조성과 생산성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풍수적으로도 좋은 식물로 행운, 번영, 성공을 의미한다.

의미: 평화, 평온, 내면에 대한 인내와 지식


산세베리아(snake plant)

내가 유일하게 이름을 알고 있었던 산세베리아는 역시 잎이 두텁고 가장자리가 노란색으로 테두리가 되어 있다. 고향 생각에 마지막으로 들인 식물이다. 음이온을 방출하는 식물로 현관에서 가까운 곳에 두면 부정적인 기운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일본 문화권에서는 뱀무늬 같다고 불운을 불러온다고 다르게 해석하는데 무엇이든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의미: 행운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당김


인도 고무나무


색과 모양과 잎의 두께에 반해서 들인 식물로 인도가 원산지이다. 잎이 두꺼워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지만 습한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분무기로 가끔씩 살짝 뿌려준다. 약간의 식초를 희석해서 물을 뿌리면 병충해 예방도 되므로 강추한다. 풍수적으로 행운과 부와 번영을 증대시킨다고 하여 실내 식물로 적당하며 커다란 잎이 공기정화의 역할을 한다.

의미: 번영, 부, 행운, 행운의 전령사


크로톤(banana plant)

앙징맞게 귀엽고 노란색의 식물이 바나나를 닮았다 하여 바나나 식물이라 불리는데 노란색 붉은색등 여러 가지 종류의 색이 있다. 실내 식물이 거의 초록색인데 꽃이 아니면서 색을 내고 싶다면 크로톤이 최고다. 적도의 열대 나무를 연상시키므로 인테리어에 그만이다. 스킨답서스와 빨간 크로톤을 같이 심어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상위)

의미: 변화


실물크기



화분갈이 하는 법

1. 고무나무가 든 화분을 옆으로 기울여 부드럽게 빼낸다.

2. 새로운 화분에 화분용 토양(potting mix: 물 빠짐이 아주 잘됨)을 1/3 정도 채우고 그 위에 고무나무를 세운다

3. 남아있는 공간에 potting mix를 채우고 물을 뿌린다.

주의: 일반 흙은 무거워 배수가 안되므로 사용하면 안 된다.

4. 물이 채워진 물받이 위로 화분을 세운다.

물받이에 물이 담겨 있어 물이 필요할 때 뿌리가 필요한 만큼을 아래로부터 빨아들일 수가 있는 저면 관수 화분(self-watering planter)이다. 물을 너무 자주 많이 주어 식물을 죽이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으므로 자신 있게 식물 집사의 길로 들어서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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