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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Aug 12. 2023

조용한 방과 뒤뜰 (패티오)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

조용한 방(Quiet Room)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인테리어에도 새 바람이 불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이유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적인 일을 찾다 보니 거슬리는 인테리어를 고치는 열풍이 불었다. 팬데믹이 끝난 지 한참이 되었지만 오피스로 사용하던 방이 이제는 조용한 방으로 탈 바꿈 하게 된다.


아들이 집을 떠나고 방이 방치되기를 거의 2년째, 요가를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방으로 고치고자 마음먹은 김에 여름이 가기 전에 끝내고 싶었다. 미시간에서 여름에는 실컷 놀고 홈 개조는 보통 가을이나 겨울에 한다. 요가는 스튜디오에 다니며 가끔씩 하고 있지만 이제는 스트레칭이 중요해진 나이가 되어서 매일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1. 벽을 어떻게 할 것인지, 페인트 아니면 벽지(요즘 핫한 트렌드)로 할지 고민을 했다. 몇 년 전 시작한 홈 프로젝트에 맞추어 정해진 콘셉트( 호수가 집)에 따라 통일감을 주었다. 요가의 침착한 분위기, 아들의 별자리 색(아들의 방이었으므로), 호수가 집을 아우르는 silver lake(벤자민무어)로 정했다.

호수의 물은 그린이고 물에 비친 하늘의 색이 블루인데 캘리포니아 실버 레이크 색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실버 레이크(좌)| 서브에 있는 호수(우)

처음 벽에 바를 때는 약간 보라 빛을 띠더니 바르고 나니 회색의 따듯한 언더톤을 가진 블루로 침착한 느낌이 난다.

2. 바닥은 오크 원목인데 비치에서 물놀이하고 젖은 수영복을 갈아입고 바닥에 둔 채로 놔둬서 손상이 간 부분이 보였다. 이를 갈아 내려면 깊이 내려가야 하는데 손수 하기엔 노력이 많이 들어가고 해서 전문가를 사서 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간 부분이다.


뒤 뜰 : 패티오(Patio)


파티오란 일반적으로 집과 인접하여 식사나 레크리에이션에 사용되는 야외 공간으로, 시멘트나 벽돌 아니면 나무로 바닥이 포장되어 있습니다. 스페인 또는 스페인계 미국 주택의 지붕이 없는 안뜰일 수도 있습니다. "파티오"라는 단어는 스페인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안뜰", "앞마당", "마당" 또는 "작은 정원"을 의미합니다.

출처: 빙과의 대화

팬데믹 동안에 사람들이 패티오에 열광하게 된 이유가 실내에서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오염될 염려가 없이 아웃도어(야외)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 집의 패티오는 집의 크기를 넓힐 때 새로 만든(2006년) 뜰마루로 되어 있었다. 나무판자 사이로 공간이 있어야 습기가 빠져나와 나무가 수명을 유지한다는데 틈새가 없어 나무판자가 썩기 시작하였고 흙을 파고들어 deck 아래서 스컹크나 두더지가 숨어들어 살고 있었다.


여러 가지 옵션이 있었으나 관리하기 편한 시멘트로 하였고 가장자리를 페인트로 장식한다고 색을 고르라 하여 집의 콘셉트와 커튼 색에 맞추어서 sea blue로 하였다. deck의 높이 보다 한 단계 낮추어 시멘트 바닥을 만들어서 전보다 아래에 위치해 나무로 가려지는 범위가 넓어져 한쪽은 프라이버시가 좋아졌다.

다른 쪽에는 옆집의 부엌 창문으로 부터 (병든 시더 나무를 베어낸 후 프라이버시가 사라져) 사람키보다 약간 작은 정도의 관목( 키가 약 5피트)을 심었다.  키가 다 자라려면 몇 년은 걸려야 할 것이다.

최근 미시시피에 갔을 때 폭염에 시달려 야외 활동을 하기 힘들었다. 에어컨이 24시간 돌아가는 호텔에서도 왠지 습기가 가시지 않은 느낌이 났다. 미시간에 돌아와 여름이 얼마나 쾌적한지 새삼 감탄을 하였고  새로 만든 패티오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데 정말 질리지가 않는다.

공간을 가르는 것은 벽이고 벽과 지붕이 있음으로 추위와 더위, 그 밖의 위험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벽을 지나서 밖으로 나오면 신선한 공기가 좋고 막힌 것이 없어 하늘과 멀리는 우주와도 닿아있다. 그 깊이와 넓이는 집이라는 좁은 공간에 비할바가 아니다.

공간의 자유로움이 생각의 자유로움으로 이끌어 창작의 욕구마저 불러일으키는지 모르겠다.


덧붙이는 글 :

키친의 팬추리를 Tuscany green으로 칠한 후 Tucany(토스카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피렌체)의 올리브나무와 와이너리가 있는 르네상스가 꽃을 피운 지역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이 지역을 다음 달에 열흘간 방문할 예정입니다.

여행 블로거처럼 실시간으로 하지는 못하더라도 감동을 최대한 많이 빨리 많이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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