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층 입구 방 디자인
남편의 말
부부 둘만이 사는 집으로서 1층에 방 두 개를 설치한 이유는 아이들이 가끔 방문할 때 편안하게 머물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고, 또 침실 겸 서재로 쓰려는 생각이었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입구방은 아이들 침실로 사용하지만, 외부 정원으로 나가 정원에서 바비큐를 할 때를 위해 간단한 주방도 설치해야 했다.
결국 외부로 나가는 문도 있어야 하고, 침실의 기능도 갖추어야 하고 또 주방의 기능도 갖추어야 했다. 평소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크지 않은 방에 주방과 침대를 설치하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져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되었고 결국 월베드를 설치하게 되었다.
하드웨어를 좋은 제품을 쓰면 월베드는 공간을 확보하는 탁월한 선택이 된다. 월베드 안에 간단한 책장을 집어넣어 침대를 펼칠 때는 책꽂이로 사용하고, 접으면 벽이 된다.
입구방 주방에는 접이식 식탁을 설치했다. 싱크대 하부에 넣어 감쪽같다. 아무것도 없게 보이지만, 펼치면 1.8m까지 확장되는 삼단 식탁이다. 책상으로도 쓸 수 있도록 튼튼한 하드웨어를 사용했다.
집 건축 당시 국내에서 3단 접이식 식탁의 하드웨어를 구할 수가 없어서 외국 업체의 국내 대리점에 부탁해서 독일제품을 수입하여 사용했다. 또한 침대를 펴면 주방이 보이지 않도록, 침대와 주방 사이에 목제 접이식 문을 설치해서 공간을 분리해 주었다.
이렇게 현관 입구방은 조그마한 주방과, 접이식 식탁과 외부 정원으로 나가는 문, 그리고 공간분리형 접이식 문과 월베드를 가진 멀티형 침실로 꾸미게 되었다.
아내의 말
우리 부부의 주 거주층은 2층이다. 먹고, 자고, 씻고, 심지어 텃밭 가꾸기까지 모든 생활을 거기서 한다. 2층에는 침실이 하나뿐이다. 처음 설계할 때 2층에 여분의 침실을 둘 것을 고려했지만, 내가 반대했다. 2층은 오직 우리만의 공간으로 하고 싶었다.
입구방은 재미있는 공간이다. 보통 때는 모든 게 제 자리에 들어가서 아주 건조한 방이 된다. 그러다 딸내미들이 온다 하면, 침대가 펼쳐지고, 계절에 맞는 침구가 있는 아늑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요즘은 밤에 그 방에서 수업도 한다. 서귀포에는 밤에라도 보충 수업해 준다면, 산중에 있는 선생님 집까지 학생들을 데려오고 가는 열혈 학부모님들이 계신다. 나는 해가 지면 이 산속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지만, 어머니들은 밤 10시에도 데리러 오신다. 그때, 그 방은 학생들과 공부하는 아늑한 공부방으로 변신한다. 학생들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 되는 참 기특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