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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01. 2022

김치가 남으면 김치볶음밥

소중한 김치 국물

대부분의 한국인의 집 냉장고라면 남은 김치 한 통 정도는 있을 것이다. 해외에 살고 있어서 아시안 마켓에서 김치를 사 먹고 있다. 우리 동네 아시아 마켓에는 종XX김치가 들어와 있다. 봉지에 담긴 김치를 한 봉지 사면 배추 반포기가 들어있다. 한국에서 김치를 살 때는 안 익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사는 김치는 그럴 일이 없다. 언제나 아주 푹 익어있으니까 말이다.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전쟁 때문인지 한동안 아시안 마켓 상품들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었다. 텅 빈 김치코너를 볼 때엔 집 냉장고에 조금 남은 김치가 걱정스러웠다. 요즘은 김치가 넉넉히 들어와 있어서 다행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마켓에서 사는 김치는 그렇게 싸지만은 않아서 김치 국물 한 방울도 아깝다. 그렇기에 김치가 바닥을 보일 때쯤이면 남은 국물까지 털어 김치볶음밥을 만든다.


먼저, 김치는 잘게 잘라주는 게 좋다. 도마가 물 드는 게 싫으니 김치는 가능하면 가위로 잘게 잘라준다. 볶음밥이니 기름은 언제나 넉넉한 게 좋다. 삼겹살을 먹은 후 볶아먹는 볶음밥을 생각해보자. 기름은 아끼는 게 아니다. 볶음밥은 무조건 넉넉한 기름이 필수다. 기름에 김치를 볶아준다. 파가 있다면 이 단계에서 파 기름을 내도 좋을 것이다. 단백질을 넣고 싶다면 햄이나 다진 고기 등을 넣어줘도 되겠지만, 단백질은 마지막에 얹는 계란 프라이도 충분하다. 김치가 충분히 볶아지면 밥을 넣는다. 그다음에 남은 김치 국물들을 넣어준다. 나는 진한 볶음밥을 위해 고추장을 살짝 넣어주는 편이다. 김치가 시다면 설탕을 살짝 넣어줘 보자. 볶음밥에 김치의 물기가 전혀 남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볶아준다. 수분은 모두 날아가야 질척하지 않은 볶음밥이 된다. 혼자 먹을 거라고 절대 대충 멈춰서 질척한 볶음밥을 먹지 말자.



볶음밥이 준비되면 깨끗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 프라이를 한다. 나는 언제나 반숙 파이다. 예쁘게 써니싸이드 업으로 준비한다. 김가루를 준비해도 좋고, 약간의 참기름을 넣어주면 또 다른 맛이 된다. 남은 김치로 훌륭한 김치볶음밥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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