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재료도 맛있게, 잡탕밥

냉장고 비우기에 제격인 요리

혼자 살며 요리를 하다 보면, 종종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이 제법 쌓이기 마련이다. 냉장고를 어느 정도 비우고 장을 보고 싶은 때, 냉장고 처리용으로 제격인 요리가 바로 잡탕밥이다. '잡'이기에 아무 재료여도 상관없다. 정해진 재료는 없다. 나는 주로 고기 종류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경우에 만드는 편이다. 채식을 싫어하진 않지만,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고기만큼 쉬운 재료도 없기 때문이다.

이 날은, 소고기 자투리가 남아있었다. 보다 더 맛있게 냉동실에서 새우를 꺼낸다. 새우가 들어가면 좀 더 중식 느낌이 나게 된다. 냉장고 속 채소들을 다듬는다. 파, 당근, 양파 등등. 있는 재료는 뭐라도 좋다. 이 날은 남아있던 파프리카, 버섯, 양파를 이용했다. 재료들이 준비되면 팬에 기름을 두른다. 먼저 고기를 넣어준다. 고기를 볶다가 새우도 넣고 볶아준다. 갖은 채소들을 모두 넣고 계속해서 볶아준다. 그런 후, 간장을 넣고 감칠맛 나는 조미료 담긴 굴소스를 살짝 넣어줘 볶은 후, 물을 부어준다. 물이 끓으면 전분물을 넣어 걸쭉한 소스 상태로 만들어 주고 간을 한 번 더 본다. 간이 부족하다면 소금 간을 해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몇 방울 뿌려주고 불을 끈다. 그릇에 밥을 한 공기 가득 퍼준 후, 그 위에 맛있게 완성된 잡탕밥을 얹어준다. 남은 재료로 맛있게 완성된 잡탕밥이다. 요리가 간단한만큼 적을 내용도 없어서 오늘은 짧게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