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확위 Apr 24. 2024

어쩌다 보니 프랑스에서 부업이 되어버린 한식 케이터링

수고비만 받고 진행한 한식 케이터링들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한식 쿠킹 클래스가 전부인 건 아니었다. 쿠킹 클래스를 하면서도 종종 한글학교와 관련된 행사들이나 한식 요리할 일이 있을 때 종종 단체를 위해 요리를 담당하곤 했다. 처음 시작은 자발적이었고, 그 이후에는 부탁이 들어오며 계속되었다.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한국에 있는 친언니가 말했다. "완전 부업이네"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주말이나 퇴근 후에 시간이 맞아 진행하던 일들이었다. 돈은 아주 소량의 수고비 정도만 받곤 했지만, 재료비는 모두 제공받았기에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즐거움인 나에게는 손해인게 전혀 없던 경험들이었다. 다만 매번 사람들이 "고생 많았죠.", "혼자 힘들어서 어떻게 이걸 다 했어요?" 하는 걱정의 말들이 나는 정말 힘들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듣는 게, 요리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려움이었다. 물론 쿠킹 클래스보다 보통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다 보니, 더 실수도 많았고 어려움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렇게 한식을 준비해야 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첫 한식 케이터링은 스트라스부르의 연구원 커뮤니티에서 30여 명을 위한 한식 준비였다. 이후에 내가 30여 명에게 행사를 한 적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글학교 행사에 제안을 했다. 내 제안이 받아들여져 50여 명을 상대로 한식 10가지를 준비한 한식 뷔페를 차릴 수 있었고, 그 이후에 행사에서 한식 다과 제안을 받아서 수락하여 진행하였다. 그 외에도 포트락 행사가 있을 때 한식들을 준비하면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한식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실제 요리를 대접하기 전까지는 그들이 뭘 좋아할까에 대해 막연하게 맵지 않은 불고기, 잡채 같은 뻔한 메뉴들만 생각하곤 했었는데 경험을 통해 실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일련의 행사들에서 평소보다는 많은 인원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준비했던 한식 케이터링에 대한 나의 경험을 자세히 써 내려가려 한다. 이 글들을 통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준비할 때의 주의사항과 같이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전 12화 나의 마지막 쿠킹 클래스는 프랑스인들과 코리안 BBQ!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