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비만 받고 진행한 한식 케이터링들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한식 쿠킹 클래스가 전부인 건 아니었다. 쿠킹 클래스를 하면서도 종종 한글학교와 관련된 행사들이나 한식 요리할 일이 있을 때 종종 단체를 위해 요리를 담당하곤 했다. 처음 시작은 자발적이었고, 그 이후에는 부탁이 들어오며 계속되었다.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한국에 있는 친언니가 말했다. "완전 부업이네"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주말이나 퇴근 후에 시간이 맞아 진행하던 일들이었다. 돈은 아주 소량의 수고비 정도만 받곤 했지만, 재료비는 모두 제공받았기에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즐거움인 나에게는 손해인게 전혀 없던 경험들이었다. 다만 매번 사람들이 "고생 많았죠.", "혼자 힘들어서 어떻게 이걸 다 했어요?" 하는 걱정의 말들이 나는 정말 힘들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듣는 게, 요리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려움이었다. 물론 쿠킹 클래스보다 보통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다 보니, 더 실수도 많았고 어려움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렇게 한식을 준비해야 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첫 한식 케이터링은 스트라스부르의 연구원 커뮤니티에서 30여 명을 위한 한식 준비였다. 이후에 내가 30여 명에게 행사를 한 적이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글학교 행사에 제안을 했다. 내 제안이 받아들여져 50여 명을 상대로 한식 10가지를 준비한 한식 뷔페를 차릴 수 있었고, 그 이후에 행사에서 한식 다과 제안을 받아서 수락하여 진행하였다. 그 외에도 포트락 행사가 있을 때 한식들을 준비하면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한식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실제 요리를 대접하기 전까지는 그들이 뭘 좋아할까에 대해 막연하게 맵지 않은 불고기, 잡채 같은 뻔한 메뉴들만 생각하곤 했었는데 경험을 통해 실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일련의 행사들에서 평소보다는 많은 인원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준비했던 한식 케이터링에 대한 나의 경험을 자세히 써 내려가려 한다. 이 글들을 통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준비할 때의 주의사항과 같이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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