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사랑

by someformoflove


나는 한때 사랑은 노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사랑한다면, 아니 사랑할수록 더 많은 것을 포기하고, 더 많은 것을 희생하며 노력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내 삶을 이끌어왔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만큼 더 많이 노력하면, 그 관계는 반드시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 어떤 관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있다. 그것을 인정하는 데 오래 걸렸지만,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노력으로도 안 되는 관계는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더 건강한 선택이라는 것.


물론 “아닌 관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는 없다. 모든 관계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 “아닌 관계”는 단순히 서로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방향마저 서로 어긋난 관계를 의미한다.


사랑은 쌍방의 감정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완벽히 균형 잡힌 5:5의 관계는 없겠지만, 적어도 4:6 혹은 6:4 정도의 균형은 필요하다. 한쪽이 과도하게 희생하거나 한쪽만이 일방적으로 노력하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누군가의 마음이 더 크고, 그 크기가 부담으로 변하는 순간, 그 관계는 서서히 무너진다.


나는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누구보다도 많이 노력해 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순한 감정 이상의 노력을 해봤고, 때로는 내 삶의 일부를 포기하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하려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결국 내가 배운 것은 단 하나다.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사랑은 있다. 그리고 그런 관계는 애초에 건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노력하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과의 관계가 더 자연스럽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지금의 사랑이 전부인 것 같아도, 결국 다른 사람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나는 많이 보았다.


운명을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같이 있을 때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도 안다. 나조차도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계속 붙잡는 노력은 결국 그때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노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노력은 상대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더 가까이하기 위해 쓰여야 한다. 그런 노력이 플러스가 되는 사랑이 진짜 건강한 사랑이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유지하려는 사랑은 결국 서로를 더 힘들게 만들 뿐이다.


사랑은 노력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랑은 함께 노력해야만 지속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노력만으로 안 되는 관계는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지려 한다. 그 용기가 쉽지 않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맞는 길이다.


나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사랑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함께 있을 때 행복해지는 관계를 추구하라고.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적어도 노력만으로 이어가는 사랑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은 서로가 좋아서, 함께 노력하며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이 없다면, 그 관계는 결국 허물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노력도, 플러스가 되는 노력을 하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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