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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핵추남 Apr 27. 2024

나는 F형 회사원입니다 (20)

내 정체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옥천 독채 펜션으로 머리를 식히러 여행을 왔다.

꽤 시골인 이곳에 서울에서 살던 부부가 아기자기한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는 곳.

마당에는 잔디가, 화단에는 봄을 알리는 & 바뀌는 계절을 알려줄 꽃들이 가득하고, 마당에선 강아지가 뛰어논다.


9시 30분경 두 부부는 출근을 하고, 펜션을 정리하고, 커피를 내리고, 화단을 가꾼다. 그리고 새로운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매일 이렇게 살면 어떤 느낌일까??

2박 3일째 그들의 삶의 일부를 잠시 엿보고 있지만, 지켜보고 있어도 아직은 상상이 안된다. 그게 어떤 느낌일지.. 주택을 사서 마당을 꾸리고 집을 고치고, 강아지를 돌보며 하루하루 사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이라며 여기며 살고 계신 걸까??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일에서 찾는다고 한다던데..

일이 아니고서야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걸까?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체성을 찾을 수는 있는 걸까?


아침부터 머리가 복잡하다.

누가 좀 알려줘요 ㅠㅜ


* 정체성: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 자아정체성: 자기 자신의 독특성에 대해 안정된 느낌을 갖는 것으로, 행동이나 사고, 느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구인가를 일관되게 인식하는 것. 다양한 자기 대상 교류에서 나온 서로 다른 동일시가 하나의 주된 성격 조직으로 통합되어 느껴지는 자기감(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허양이 던진 질문 덕에 그녀의 남편에게도 고민이 생겼다.

‘나는 어떤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지?’

대한민국에서 1982년에 태어난 장남.

위의 문장이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일까?

국적, 태어난 해, 성별이 정체성의 요소이긴 할 테지만

그것은 정체성의 필요조건인가 충분조건인가?

허양의 자신 찾기는 그녀만의 과제가 아니었다.

그녀와 남편은 이제야 자신들이 누구인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절망 속에도 희망은 있다던가?

힘든 시기가 온 덕에 이런 계기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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