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한강공원 누워서 야구 보는데
코가 축축한 코커 스패니얼 눈앞에 뙇
긴 리드줄 끝에 키링처럼 달렸다
꼬리가 장수말벌, 와이퍼, 헬리콥터
윙윙
아무리 귀여워도 쉽사리 만지지 못하는 생물체가 있지
이를테면 모르는 게 상책인
모르는 개
얘가 얘가
젊은 남자만 보면 쫓아간다니까요
남자는 맞지만(이것도 좀 애매하다) 그리 젊지는 않은데요…
만져봐도 되나요?
그럼요
홱-
킁킁 흙냄새 맡으며 슬쩍 멀어지네
싯팔, 니가 나한테 온 거잖아
괜히 버림받은 기분
준 적 없는 마음 도로 뺏긴 입장
나만 또 진심이었지
샌드위치 씹으며 속으로만 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