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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우리 엄마만큼 너무 좋고

by 찬우

누군가 말해줘야 해

세상에 기대하지 말고 나한테 기대


얼어붙고 마는 여름

펜을 잡으면 자꾸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 일어서 연애편지 대행 서비스 같은 걸 찾아보는데

나한테 구루 같은 친구가 하는 말


활자에 너무 빠지지 마

그게 널 자빠트릴 거야 어쩌면 죽일 거야


단어가 쌓인 무덤에 갇혀 죽으면 나한텐 호상인데


모든 사랑은 섹스를 할 수 있냐 없냐로만 나뉜다

응응 그거 사랑 맞아

비가 되는 낱말 아래 천장이자 우산이 된

어른


한참 어린 아기와 너무 늙은 노인은 아주 많은 부분이 닮았다

좋은 시절 다 가고


아프면 병원 가

병원 가는 거보다 그 말 듣는 게 더 아프다

진단도 위안도 값싸게 구걸하는 거 난 싫어


그럼


잘래 말래

애매하긴 해

좋긴 한데

그것보다 더 높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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