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사람 좋기로 유명한 사람이 살았대요.
그 사람은 항상 웃는 얼굴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싫다고 말하는 법 없이
“좋다, 좋다.”라고만 말했대요.
어느 날,
친구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도 “좋다, 좋다”고 말했대요.
곁에서 지켜보던 그의 아내가,
“여보, 그건 아니잖소. 위로를 해야지 무조건 좋다고 말하면 어떡하오?”
라고 책망했대요.
그러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대요.
“당신의 말도 좋다.”
이 사람은 후한 사람 ‘사마휘’랍니다.
사람들은 그를 ‘好好 선생’이라고 불렀고
사람 좋은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답니다.
아시다시피 후한 말은 굉장한 혼란기였지요.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여기저기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등,
피폐한 시절이었어요.
그야말로 목숨 부지하기도 어려운 난세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마음이 매우 넉넉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세상이 어렵습니다.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서로 핏대를 올리고 자신의 주장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라가 엉뚱한 길로 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아요.
심지어 생각을 강요당하기도 하지요.
곧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해요.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마음이 불편할 때,
호호 선생을 생각하며 “좋다, 좋다”라고 말해 봐야겠어요.
어떻게든 시간은 지나가고
사람들은 살아갑니다.
언젠가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으며 그저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