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가 바다를 모르는 것은
좁은 장소에만 살기 때문이고,
여름 벌레가 차가운 눈과 얼음을 모르는 건
여름에만 살기 때문이다.
황하의 신, 하백이 큰 바다에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북해의 신, 약이 뻐길 일도 아니다.
큰 바다 조차도 저 광활한 우주에 비추면
하나의 좁쌀만도 못하다.
하물며 그 좁쌀의 한편에 기대어 사는
우리들이야말로 무엇을 안다고 말할까.
기껏해야 100년도 못살고 가는 인간이
어떻게 우주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난 날,
작은 앎으로 세상을 얕봤다. 스스로 전부인 줄 알았다.
되돌아보니 낮 뜨겁기 짝이 없다.
교만했음을 자인한다.
자연의 섭리에 기대어 순응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참 인생을 사는 길이 아닐까 싶다.
하늘을 제대로 본 적 있는가?
바람을 손으로 쥐어본 적 있는가?
우리보다 훨씬 오래 살아온 저 나무 한 그루만큼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가?
인생이란 진정한 겸손을 배우는 긴 과정이다.
겸손을 알아가는 것.
그렇게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어쩌면,
나보다 훌륭한 존재를 찾아가는 긴 여정 속에서
비로소 삶의 이유를 깨달을 지도 모른다.